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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이 주목해야 할 퍼플오션 ⑦

중소기업이 신사업 기획과 기술 사업화에 성공하려면 해당 산업의 시장동향, 경쟁상황, 미래전망 등에 대한 정보분석이 필수다. 하지만 신뢰성 높은 분석보고서는 가격이 수백만 원을 호가에 중소기업에게는 큰 부담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무료 산업시장 분석지 ‘KISTI 마켓리포트’가 중기 사업화 성공률 제고의 일등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파퓰러사이언스가 중소기업들이 주목해야할 퍼플오션 시장의 분석 정보를 소개한다.






[18] 건강기능식품계의 다크호스: 프로바이오틱스

지난해 국내 생산액 기준 건강기능성 식품 탑 5에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 하나 들어 있다. 바로 ‘프로바이오틱스’다. 이는 유익균 증식과 억제,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면역 증강, 노화 방지, 항암 효과 등 다양한 의학적 효과가 확인된 생균을 의미하는데 유산균 음료를 통해 이미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최근 마켓 리포트를 통해 전 세계적 웰빙 트렌드와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관심 증대에 힘입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차세대 성장동력 창출에 목마른 중소기업들의 주목을 당부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프로스트앤설리반에 의하면 지난해 전 세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288억 달러 규모였다. 이것이 오는 2018년 434억 달러로 5년간 50%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본을 필두로 한국·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만 해도 같은 기간 3억5,000만 달러에서 5억2,000만 달러로 연평균 8%대의 성장이 예견된다.

최윤정 KISTI 기술사업화분석실 연구원은 “국내는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이라는 인식이 강해 평범한 건강보조식품의 일종으로 여기지만 앞으로는 특정 질병을 예방하는 유익균으로서의 역할이 크게 강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중소기업들이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크게 두 가지 걸림돌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능성 식품의 일종인 만큼 국가별 승인 절차가 까다롭고 원료의 수입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외에 건강기능식품 시장 특유의 낮은 성공률과 연구개발(R&D) 투자비 부담도 중소기업 진입 장벽으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핵심 연구개발 과제는 코팅 기술이다. 프로바이오틱스균을 코팅해서 보호해야만 위산 등 체내 산 성분에 의해 사멸되지 않고 효능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위산의 농도는 국가나 개인마다 다를 수 있어 맞춤형 기술 개발이 요구된다.

현재는 장용 코팅과 미세 코팅에 이어 국내기업인 쎌바이오텍이 원천기술을 보유한 이중 코팅이 4세대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다양한 농도의 위산에 버틸 수 있어 식품 및 음료 분야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기술이다. 하지만 식품보다는 의약품에 가까운 기능성 기술로 주요 시장인 식품 및 음료 분야에서의 적용은 아직 미흡한 편이다. 이외에 국내 중소기업들의 성과도 미미한 상태로 추가적인 업체들의 진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 연구원은 “현재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일본·덴마크 등 해외 제품 중심이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진입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국가별 인증 프로세스를 철저히 준비하는 한편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쳐 동남아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하는 방식의 비즈니스 플랜이 유용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19] 고령화 사회 해결사: 지능형 복지 로봇

미국·일본 등 로봇강국들은 인간과 상호 작용하는 지능형 서비스로봇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는 2020년 100조원대의 성장이 예견되는 거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이다. 노인이나 환자를 돌보는 복지(간호)로봇과 주부들의 집안일을 덜어주는 가사도우미 로봇, 아이들의 놀이와 교육을 담당할 교육로봇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와 관련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최근 마켓리포트에서 세계 인구 고령화와 개인화로 서비스로봇, 그중에서도 복지로봇 산업의 고속성장이 예견된다며 중소기업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복지로봇의 개발목적은 노약자나 장애인·환자 대상의 보행·이동·식사·배설·목욕 지원과 치매노인 관찰, 그리고 재활보조를 표방한다. 핵가족화와 개인주의 심화로 거동이 불편한 사회적 약자를 곁에서 도와줄 전문 간병인 부족이 심화함에 따라 대체재로서 복지로봇의 효용성에 주목하는 것.

KISTI 산업정보분석센터의 손종구 박사는 “현재 복지로봇의 산업화는 세계 최고의 로봇강국인 일본이 가장 앞서 있다”며 “올해에만 7억엔, 2020년에는 349억엔의 시장창출이 예견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은 지금 당장 도입이 이뤄져도 될 만큼 높은 수준의 복지로봇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미 개발된 복지로봇만 해도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의 심리치료용 물개로봇 ‘파로(PARO)’를 비롯해 이화학연구소(RIKEN)의 노약자·환자 이송 로봇 ‘리바(RIBA)’, 세콤의 식사보조로봇 ‘마이 스푼(My Spoon)’, 와세다대 연구팀의 간병로봇 ‘트웬디원(Twendy-One)’ 등 다수다.

이중 키 147㎝, 중량 111㎏의 트웬디원은 손가락과 손바닥에 241개의 압력센서가 있어 냉장고 문을 열고 음료수를 가져다주는 것은 물론 토스터를 이용해 식빵도 구워서 대령할 수 있다. 또한 양팔이 각각 22㎏의 무게를 지탱해 화분을 옮길 수도, 환자가 침상에서 일어나 휠체어에 앉는 동안 팔을 잡아줄 수도 있다.

현재 연구팀은 2015년 상용화를 목표로 약병을 구분해 환자의 투약을 보조하는 기능 등을 추가하고 있는 상태다. 일본 정부도 복지로봇을 공공보험 대상에 포함해 2015년부터 사용료의 90%를 지원하는 등 관련산업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복지로봇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로 평가된다. 5년여 전에야 공공연구소와 대학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이 본격화됐다. 다만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가 2018년까지 총 2조6,000억 원의 민관 공동재원을 지능형로봇 분야에 투자하기로 하는 등 ‘지능형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에 의거한 활성화 노력이 적극 전개되고 있어 곧 주목할 만한 연구성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손 박사는 “국내의 경우 현대중공업·로보스타·동부로봇 등 산업용로봇 분야의 강자들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복지로봇 분야에서도 빠르게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발맞춰 중소기업들이 기술개발 및 상품화에 노력한다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서 충분한 부가가치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 3D 융합산업의 핵: 3D스캐너

3D 프린팅 시장의 활성화에 힘입어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는 제품이 하나 있다. 바로 3D 스캐너다. 깊이감을 포함한 대상 물체의 3차원 형상 정보를 디지털화 해주는 3D 스캐너를 활용하면 일반인들도 3D 프린터에 입력할 데이터를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최근 발표한 마켓리포트를 통해 3D 프린터와 마찬가지로 3D 스캐너 역시 보급형 모델들이 출시되면서 대중화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며, 중소기업들을 위한 최적의 퍼플오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KISTI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3D 스캐너 시장규모는 이미 16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또한 향후 5년간 연평균 12.4%의 성장률을 구가하며, 오는 2018년에 이르면 29억6,000만 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견됐다. 국내 시장 역시 같은 기간 454억원에서 814억원으로 80%에 이르는 고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유형선 KISTI 산업시장분석실 박사도 “3D 스캐너는 휴대성과 사용 편의성이 뛰어난데다 정밀성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스캔 대상 물체에 대한 제한이 적어 제조업은 물론 3D 영상 콘텐츠, 문화재 복원, 의료 등으로 활용분야가 크게 확장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시장 성장을 이끄는 최대 견인차로 단연 3D 프린터의 보급 확대를 꼽는다. 다양한 산업에서 3D 프린터가 도입됨에 따라 3D 스캐너 시장이 동반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것.

실제로 제조업의 경우 현대자동차, GM, 삼성전자, 소니 같은 완성차 및 전자업계가 3D 스캐너를 제품생산에 활용하고 있는 등 정밀 금형 분야를 중심으로 필수장비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들 역시 엄격해진 품질관리 요구에 부응하고자 인-라인 3D 스캐닝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현대중공업이 오차 측정시간 단축을 위해 세계 최초로 해양플랜트 구조물 검사에 3D 스캐너를 접목하는 등 조선해양과 항공우주 산업에서의 도입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이외에 의료계에는 치과 임플란트와 보철물 제작용 3D 스캐너의 보급이 활발하며, 패션 업체들은 양복, 속옷, 신발 등 맞춤형 의류 제작에 3D 스캐너를 적극 이용 중이다.

유 박사는 “향후 3D 스캐닝과 관련된 신사업 기회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에서 더욱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활용분야가 폭넓은 만큼 각각의 용도에 최적화된 전문 소프트웨어나 일반인도 다루기 쉬운 소프트웨어, 그리고 관련 서비스 부문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유 박사는 또 “3D 프린터와 함께 3D 스캐너가 향후 3D 융합산업과 콘텐츠 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실시간 스캐닝 기술 등 다양한 핵심 원천기술 확보와 국산화를 위해 정부차원의 끈기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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