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혁 기자 yoo@hmgp.co.kr
10가지 트렌드 10가지 기회
트렌드 코리아 2015
김난도 외 6명 지음/ 미래의창/ 16,000원
7년째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11월이면 어김없이 다음해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왔다. 올해도 2015년 10대 소비트렌드를 발표했다. 첫 번째 키워드는 햄릿 증후군. 정보와 선택의 과잉으로 선택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망설이는 소비자들의 공통적인 현상이 ‘햄릿 증후군’과 닮았다고 말한다. 이에 소비자들의 결정을 돕는 큐레이션 커머스, 컨설팅 서비스 등 배려형 서비스 등장을 예고하기도 했다. 셀카봉으로 대표되는 셀피족을 소개하면서 새로운 할머니 세대의 등장도 주목한다. 어번 그래니(Urban granny). 베이비붐 세대에 태어난 이들이 손주를 보기 시작하면서 할머니 문화에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책은 경제력 있는 어번 그래니들이 새로운 문화와 소비를 주도할 것이라 주장한다. 올해부턴 2014년 이슈가 됐던 10대 트렌드 상품도 소개한다.
편집 능력이 곧 창의력이다
에디톨로지
김정운 지음/ 21세기 북스/ 18,000원
책에서 김정운 교수가 말하는 지금은 편집의 시대이다. 정보의 바다에서 양질의 정보를 선별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생산해 내고 가치를 창출해 내는 ‘지식 편집’의 능력이 중요한 시대. 세상이 원하는 창의력은 결국 지식 편집 능력이라는 것이다. 이미 존재하는 것을 얼마나 잘 편집해내느냐가 결국 사람들이 말하는 창의력이란 말도 덧붙인다. 그리고 이런 지식의 편집 방법론을 ‘에디톨로지’라 이름 붙였다. 책은 크게 3가지 에디톨로지를 소개한다. 지식과 문화, 관점과 장소, 마음과 심리학이 그것이다. 지식과 문화편에선 마우스라는 도구의 발명으로 인간의 지식이 어떻게 편집되는가를 살펴보고 관점과 장소편에선 관점의 변화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켰는지 살펴본다. 마지막으로는 한 개인이 어떻게 역사적으로 편집될 수 있는지를 소개한다.
140글자가 세상에 일으킨 기적
나는 어떻게 일하는가
비즈 스톤 지음/ 유향란 옮김/ 다른/ 15,000원
비즈 스톤은 트위터 공동 창업자로 2009년 ‘타임’지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이 책은 비즈 스톤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자친구와 어머니집 지하실에서 생활하던 시절, 사업으로 수만 달러의 빚을 지고 실패한 일, 대학졸업장도 없고 할 줄 아는거라곤 블로깅밖에 없었지만 구글에 취업하게 된 사연도 소개한다. 그리고 2007년 트위터를 설립하게 된 배경과 이를 인수하려 했던 마크 저커버그와의 숨겨진 일화도 공개한다. 흔히 말하는 개인사, 가십거리는 이 정도가 전부이다. 비즈 스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비즈니스와 선행, 재미라는 세 가지 목표는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일이란 주장도 한다. 이 책은 젊고 성공한 벤처인의 성공 스토리라기보단 협동과 나눔과 네트워크의 힘에 관한 이야기이다.
완벽한 브랜드 아키텍처 전략서
뉴패러다임 브랜드 매니지먼트
장 노엘 캐퍼러 지음/ 윤경구, 김상률, 손일권 옮김/ 김앤김북스/ 37,000원
수 차례 개정을 통해 완성된 이 책은 브랜드 매니지먼트에 관한 결정판으로 불린다. 이 책은 브랜딩의 의미와 그것의 시사점에 대한 철저한 분석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중심 콘셉트에 초점을 맞추며 그 중요성과 역할을 소개한다. 브랜드 확장을 통한 메가 브랜드 형성, 적절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방법, 브랜드와 기업, 제품 간 효과적인 관계 등도 사례를 들어 흥미롭게 이야기한다. 말미에선 오늘날 대부분의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라는 사실을 언급한다. 이런 상황에서 브랜드들이 어떻게 경쟁 상황에서 성장을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케터들을 위해선 브랜드 출시부터 쇠퇴, 재활성화, 회생까지 브랜드 수명 주기에 따라 어떤 의사결정을 해야 할 지도 조언해준다.
디즈니에 감춰진 특별한 비밀
디즈니 유니버시티
더그 립 지음/ 신제구, 박세환 옮김/ 한빛비즈/ 16,000원
디즈니의 고객 서비스는 특별하다. 백설공주나 미키 마우스 같은 캐릭터 역할을 맡은 직원은 물론 시설 관리자, 매표원, 미화 담당자 등 모든 직원들이 배우가 연기를 하듯 감동을 연출해낸다. 고객들의 마음을 깊이 읽어내고 가능한 모든 상황을 각본으로 만들어 끊임없이 훈련한 덕분이다. 이런 훈련은 디즈니 대학이 담당한다. 이 책은 디즈니 대학이 디즈니의 가치를 설계하는 브레인이자 이를 모든 임직원들에 전달하는 심장의 역할을 한다고 소개한다. 이 학교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이란 디즈니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혁신, 교육, 지원, 재미라는 핵심 가치를 세우고 전례가 없는 새로운 서비스를 창조해 내기 위해 노력한다. 세계 유수의 기업인들이 유학을 온다는 디즈니 유니버시티는 디즈니가 감춰둔 가장 특별한 전략무기일지도 모르겠다.
종이 시대의 특별함을 말하다
페이퍼 엘레지
이언 샌섬 지음/ 홍한별 옮김/ 반비/ 18,000원
글쓴이 이언 샌섬은 우리 모두를 ‘종이로 만들어진 사람’이라 말한다. 종이 책을 읽고 종이 인형을 가지고 놀았으며 종이 노트에 메모했고 종이로 된 여권을 들고 여행을 다녔고 종이로 된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면서 말이다. 그런데 종이의 가장 오래된 파트너였던 종이 책이 서서히 사라져 가면서 종이의 운명도 마감하게 되리라고 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저자는 종이의 시대가 저무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여태껏 인류가 이룩한 종이의 문화사를 소개한다. 역사의 큰 물줄기가 담긴 한 장의 종이를 소개하고 거대한 제지 기계와 펄프 등 종이의 주변을 소개하기도 한다. 또 지도, 지폐, 광고 포스터, 건축 설계도 등과 같이 종이 위에서 탄생한 다양한 문명들을 재미나게 서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