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색 완연했던 지난 11월 초,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일대에서 BMW코리아가 연례 시승행사인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2014’를 열었다. 2007년부터 이어온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BMW 코리아가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대규모 시승행사다. 한 해 동안 출시된 이 회사의 모든 차종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건 물론, 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도 함께 공유하는 자리다. 이번에는 올해 출시된 2시리즈 쿠페, 4시리즈 컨버터블, X4, 뉴 X3, 순수전기차 i3 등 BMW 라인업과, 미니 5도어 모델을 포함해 총 19가지 모델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 BMW코리아는 새로 선보인 미니 5도어와 2015년 신차 전략에 공을 들였다. 미니 쿠퍼 5도어는 뒷좌석 거주성을 대폭 향상시킨 모델이다. 차체 길이를 16㎝ 늘리고 뒷문을 2개 추가했지만 미니만이 지닌 독특한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겉에서 봤을 땐 뒷문이 작아 여전히 비좁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타보니 예상 밖으로 뒷좌석 공간에 여유가 있어 놀라웠다. 중형 세단처럼 편안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미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다만, 뒷좌석에 성인 3명이 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기본적으로 너비가 일반 모델과 같기 때문이다. 한편 미니가 보여주는 역동적인 주행 성능은 여전했다. 시승한 모델은 고성능 가솔린 모델인 쿠퍼S 5도어(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28.6㎏·m). 가속페달을 밟으면 기분 좋은 배기음과 함께 머뭇거림 없이 속도를 높인다. 워낙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모델이다 보니 짜릿한 쾌감마저 들었다.
다양한 차종 시승 후 BMW코리아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발표했다. 가장 강조한 것은 퓨쳐 리테일(Future Retail)프로그램이었다. 퓨쳐 리테일은 BMW코리아가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에 포함된다.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와 고객을 위한 새로운 IT도구, 전시장의 가구와 레이아웃, 딜러사 인사지원, 딜러 감성교육, 프로덕트 지니어스 등이 퓨쳐 리테일에 포함되는 것들이다. 이 중 프로덕트 지니어스는 차량 정보를 제공하는 일종의 ‘스페셜리스트’다. 이들은 차량에 대한 설명, 시승, 조언과 차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차량 전문가지만, 기존 영업사원과 달리 판매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김지선 BMW코리아 매니저는 “올해 프로덕트 지니어스 8명이 활동 중이며 올 연말까지 50명 이상을 선발해 내년 1월에는 전국 BMW 전시장에 배치할 것”이라며 “이러한 BMW의 새로운 변화는 고객가치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한다. 특히 프로덕트 지니어스는 새로운 수입차 업계 변화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BMW는 수입차 시장의 리더로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하여 존경받는 자동차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내년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