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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LIFE] 인피니티 QX60 3.5

부드럽고 강력한 주행성능… 근육질 몸매도 눈길

이달의 따끈따끈한 자동차업계 소식
가솔린 엔진을 얹은 일본산 차량 두 대를 시승했다. 럭셔리 7인승 SUV 인피니티 QX60과 혼다의 베스트셀러 세단 어코드다. 연비를 중요시하는 시류에 따라 디젤엔진을 얹은 차량들이 인기를 끄는 추세다. 디젤 엔진 탑재차량 보유 여부에 따라 수입차 업체들의 판매량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부드럽고 조용한 가솔린 자동차를 선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런 운전자들 덕분에 가솔린 자동차, 그중에서도 일본산 가솔린 엔진 탑재 세단들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꾸준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QX60 3.5는 인피니티가 만든 7인승 대형 SUV다. QX60은 원래 JX라는 이름으로 2012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하지만 이름만 바꾼 건 아니다. 조금 더 남성스러워지고, 고급스러워 졌다.

QX60의 첫 인상은 우람한 근육질 남성을 연상케 한다. 공격적인 디자인이 특징인 인피니티 모델답다. 거대한 전면 그릴과 바이제논 헤드 라이트, 양쪽으로 불쑥 솟아있는 후드 디자인, 초승달 모양으로 멋을 낸 D필러, 20인치 알루미늄 휠이 입체감을 두드러지게 만들고 있다.

덩치도 크다(전장 4,990mm, 전폭 1,960mm, 전고 1,745mm). 차선에 가득차는 존재감이 대단하다. 조금 부담스러운 덩치일 수 있지만, 큰 덩치만큼 넓은 실내는 이 차가 지닌 장점으로 작용한다. 3열까지 7명이 가득 타도 공간이 부족하지 않다. 2열 좌석은 앞뒤 슬라이딩과 각도 조절이 가능해 편안한 탑승 공간을 만들 수 있다. 3열 좌석 역시 등받이 각도가 3단계로 조절된다. 게다가 2열과 3열 좌석을 모두 눕히면 적재공간이 2,166리터(3열만 접으면 1,277리터)로 늘어난다. 캠핑카로 쓰기에도 그만이다.

럭셔리 SUV답게 실내는 프리미엄 분위기가 강하다. 단풍나무로 만든 우드트림은 결이 살아 있고, 중간중간 알루미늄으로 마감한 장식들이 조화를 이룬다. 천장 전체를 덮고 있는 파노라마 루프와 보스 캐빈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도 상품성을 높이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차체가 크지만 운전이 불편하지 않다. 인피니티 QX60 3.5에는 워즈 오토 선정 세계 10대 엔진 최다 수상 기록을 세운 3.5리터 가솔린VQ35DE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265마력(6,500rpm)에 최대토크 34.3kg·m(4,400rpm)를 내는 엔진은 무단변속기와 맞물렸다. 인피니티 모델 중 무단변속기를 단 첫 모델이다. 덕분에 변속충격이 없어 주행 감각이 부드럽다. 핸들링도 생각보다 민첩하다. 주로 디젤엔진을 달고 있는 대부분 SUV와 다른 감각이다. 가솔린 모델인 만큼 초반에 치고 나가는 실력은 월등하진 않다. 하지만 가솔린 차량답게 조용하고 부드럽게 치고 나가다 탄력을 받아 고속에서도 매끄럽게 힘을 내는 역동성이 일품이다. 쉽게 말해 대형 세단을 움직이는 느낌과 비슷하다. 리터당 공인복합연비는 8.2 km다.

드라이브 모드는 스포츠, 에코, 스노우, 스탠다드 4가지 주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하면 변속감 없이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역시 인피니티는 하체를 든든하게 잡아주는 기술이 돋보인다.

차체가 크지만 어라운드 뷰 모니터가 장착돼 주차 등에서 불편함이 없다. 어라운드 뷰모니터는 주변 이미지를 360도로 보여줘 사각지대로 인한 사고의 위험을 줄이는 기술이다. 차량의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전방과 후방에 움직이는 물체가 감지되면 시청각으로 경고를 제공하는 무빙 오브젝트 디텍션 기능도 더해졌다.

크로스오버 차량의 국내 수요는 대다분 디젤이다. 3.5리터 고배기량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인피니티 QX60은 수요 층이 두터운 차량은 아니다. 하지만 정숙하고 부드러운 주행감각에 당당한 존재감을 원하는 이들에겐 충분히 매력적인 차다. 게다가 가격은7천만 원 이하(판매가 6,980만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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