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패자가 내일의 승자가 될 거야. 세상은 변하고 있으니까(For the loser now will be later to win, For the times they are a-changing).”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애플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가 지난 1984년 애플의 야심작 매킨토시를 출시하는 자리에서 읽어 내려간 문구다. 이 문구는 평소 스티브 잡스가 좋아했던 가수 밥 딜런의 노래 ‘The times, they are a-changing’의 가사 중 일부이다. 스티브 잡스는 훗날 이 노래 가사를 좋아하게 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2005년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연설에서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애플에서 해고당했던 건 내게 독이 아닌 약이었다. 성공한 사람이라는 무거움이 다시 ‘모든 것에 확신이 없는 초보자의 가벼움’으로 대체됐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패자이더라도 훗날엔 승자가 될 수 있으리라는 읊조림이 지금의 나를 완성시킨 원동력이 되었다.”
잡스의 연설이 가장 잘 와 닿는 이들이 있다면 바로 도전정신 하나로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 창업가들일 것이다. 창업을 결심한 스타트업 CEO들에게 실패란 당연히 한번쯤은 맞닥뜨려야 할 통과의례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실패의 후유증을 자양분 삼아 성공으로 가는 길을 얼마나 빨리 다지느냐는 젊은 창업가의 성패를 결정 짓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스타트업 창업가를 위해 조성되고 있는 현재의 분위기는 매우 우호적이다. 정부는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스타트업을 내세우며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이미 실패를 경험해본 벤처 1세대 선배들은 지금도 현장에서 발로 뛰며 후배들의 멘토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포춘코리아가 현직 스타트업 CEO들의 목소리를 통해 최근 벤처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트렌드를 짚어보고,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성공의 조건들도 알아봤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