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나이가 약 45억년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지구가 탄생한 지 1억년 뒤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말이 광물 결정이지 길이가 400㎛에 불과하기 때문에 흙이나 먼지라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니다.
미국 지질조사소(USGS)의 토양 지질학자 밀란 파비치 박사는 이를 감안할 때 흙의 나이가 지구의 나이와 동일할 개연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아직 그런 흙이나 암석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집 마당이나 공원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흙의 경우 나이가 훨씬 젊다. 파비치 박사에 따르면 대부분 200만년 전에 형성된 것이다. 잭 힐스의 지르콘 결정과 비교하면 걸음마도 떼지 못한 젖먹이인 셈이다.
“200만년 전 지구는 두 차례의 큰 환경적 변화를 겪으며 새로이 많은 흙을 생산해냈습니다. 빙하기와 건조화로 인해 사막지역이 크게 넓어졌고, 모래폭풍이 이 흙들을 세계 각지로 날려 보냈죠. 또 극지의 빙하가 넓어지면서 암석과 흙, 나무 등을 갈아 먼지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육지로 유입돼 쌓였고요.”
지금도 지구의 흙 만들기는 지속되고 있다. 지표면 부근의 암석들이 바람과 빗물, 강물 등에 의한 풍화작용으로 하루하루 잘게 부서지며 흙이 되고 있는 것. 그러니 만일 지구가 영원히 존재한다면 언젠가 지표면에서 암석을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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