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스카치 위스키 발렌타인이 ‘스노골프’ 행사를 열었다. 눈 덮인 필드에서 발렌타인과 함께한 이색적인 골프경기를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해골 모양으로 만든 투명한 병 모양이 눈길을 끄는 보드카 ‘크리스털 헤드’는 할리우드 배우 댄 애크로이드가 만든 고급 보드카다. 얼마 전 한국에 공식 수입된 크리스털 헤드의 이모저모도 알아보았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프리미엄 스카치 위스키 발렌타인이 올겨울에도 골프와 만났다. 올해 3회째 열린 ‘발렌타인 스노골프’가 1월 8일부터 1월 31일까지 ‘아난티 클럽 서울’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됐다. 발렌타인은 눈 위에서 즐기는 스노골프를 지난 2013년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선보였다. ‘발렌타인 스노골프’는 발렌타인이 선보이고 있는 골프 마케팅 중 하나다. 위스키와 골프는 스코틀랜드가 인류 역사에 남긴 대단한 선물이다. 스카치 위스키 대표주자인 발렌타인과 골프의 만남은 그래서 찰떡궁합이다.
자연경관이 빼어나기로 유명한 경기도 가평 산속에 자리 잡은 ‘아난티 클럽 서울’에는 서울에서 보지 못했던 눈이 두껍게 쌓여 있었다. 발렌타인은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라운딩 시작 전, 참가자들은 포토월이 마련된 라운지에서 사진을 찍었다. ‘발렌타인 스노골프’ 참가자들은 9번 홀 홀아웃에서 함께 진행한 ‘무료 기념사진 서비스’를 통해 ‘포토제닉’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포토제닉에 뽑힌 참가자는 부상으로 ‘발렌타인 17년산 골프 리미티드 에디션’을 받는다.
스노골프는 9홀로 진행됐다. 눈 덮인 티잉그라운드에서 ‘쨍~’ 하는 소리와 함께 호쾌한 티샷이 뻗어 나갔다. 일부 참가자들은 몸이 덜 풀린 듯 자신의 드라이버샷에 대해 불만을 늘어 놓았지만 표정에는 즐거운 기색이 역력했다.
발렌타인은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된 홀을 곳곳에 배치해 라운딩의 재미를 더했다. 2번 홀에는 홀인원 이벤트가 준비됐다. 티샷이 홀컵에 빨려 들어간 참가자에게 주어지는 상품은 ‘발렌타인 17년산 골프 리미티드 에디션’ 1병. 5홀에서 진행된 캐치 더 버디(Catch the Birdie) 이벤트에서 버디를 기록한 참가자에게도 ‘발렌타인 17년산 미니어처’ 1병이 제공됐다. 7번 홀에선 티박스에서 170m 떨어진 발렌타인 17존에 티샷을 안착시킨 참가자에게 발렌타인 로고 볼 2개, 8번 홀에선 티샷을 홀인해 스코어 1을 기록한 참가자에게 ‘발렌타인 17 골프 리미티드 에디션’ 1병을 제공하는 발렌타인 블루 홀(Ballantine’s Blue Hole) 이벤트가 열리기도 했다.
발렌타인 고유의 맛과 향을 지닌 따뜻한 음료를 맛보는 것도 ‘발렌타인 스노골프’의 또 다른 매력이다.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도전적인 홀이 많은 잣나무 코스에서 5번 홀까지 라운딩을 한 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늘집에 도착했다. 아름다운 설경을 배경으로 ‘발렌타인 17 핫초코’와 ‘발렌타인 17 시트론’같은 색다른 음료를 마시며 몸을 녹일 수 있었다. ‘발렌타인 17핫초코’는 핫초코에 발렌타인 17년산을 섞은 달콤하면서도 따뜻한 위스키 칵테일. 라떼 거품 위에 떠 있는 마시멜로가 미각을 깨웠다. ‘발렌타인 17 시트론’은 꿀에 절인 상큼한 유자와 발렌타인 17년이 만난 따뜻한 칵테일로, 향긋하고 신선한 풍미가 산뜻하게 입 안을 적셔주었다.
‘발렌타인 스노골프’는 겨울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는 재밌는 행사였다. 눈 덮인 페어웨이를 걸으며 라운딩을 하면서 설원 속 트래킹을 즐기는 것과 다름없는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골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승패에 관계없이 눈밭 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친구나 가족 들과 겨울스포츠의 묘미를 만끽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스포츠다. 누구나 쉽게 경험할 수 있어 이미 유럽과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 해외에선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해골 속에 담긴 보드카
‘크리스털 헤드’ 국내 상륙
해골을 본떠 만든 병 모양이 독특한 보드카 ‘크리스털 헤드’가 국내 상륙했다. ‘크리스털 헤드’는 할리우드 배우 댄 애크로이드가 200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처음 선보인 프리미엄 보드카다. 크리스털 헤드 보드카는 출시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다.
2008년 출시 3주 만에 1년 치 판매 목표량을 달성했을 정도였다. 2009년부터는 미국 전 지역에 유통되기 시작했고, 2010년에는 백만 병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크리스털 헤드 보드카는 현재 전 세계 43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크리스털 헤드 보드카는 국제적으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전 세계 22개국에서 400개 보드카가 출품된 ‘2013년 모스크바 프로도 엑스포’에서 대상인 ‘골드 메달(Gold Medal)’을 차지하기도 했다.
크리스털 헤드 보드카를 국내 수입·유통하고 있는 ㈜우란비버리지스 측은 크리스털 헤드 보드카가 최상급 원재료 외에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기 때문에 순수한 맛을 낸다고 밝히고 있다. 크리스털 헤드 보드카를 만들기 위해선 먼저 최상급 복숭아와 옥수수, 곡류를 네 번 증류해 글루텐(보리나 밀 같은 곡류에 존재하는 불용성 단백질) 없는 주정을 만들어야 한다. 이후 캐나다 뉴펀들랜드 섬에서 뽑아낸 물과 주정을 혼합해 일곱 차례 정제과정을 거친다. 그중 세 번은 헤르키머 다이아몬드라 불리는 삼중 크리스털 여과기로 거른다. ㈜우란비버리지스 관계자는 “이 과정을 거치면 숯이나 화산암으로 정제하는 여느 보드카와는 차원이 다른 부드럽고 깊은 맛과 향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란비버리지스는 25~45세 도시 거주 전문직 종사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클럽이나 바를 중심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기존 프리미엄 보드카보다 약 20% 정도 높게 책정되어 있다. 소비자가 기준으로는 9만 원대다. 한빛마루 ㈜우란비버리지스 대표는 말한다. “해골 모양의 병 디자인이 미풍양속을 해친다며 식약처에서 2년여 동안 수입을 막아왔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행정심판에서 승소해 이달부터 출고하게 됐습니다. 우린 연간 6만 상자 판매를 목표로 세웠어요. 크리스털 헤드로 국내 보드카 시장의 20%를 점령해 나갈 겁니다.”
국내 보드카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보드카 판매량은 지난 2012년 17만 5,454상자에서 2013년에는 24만 9,537상자로 42% 성장했다. 현재 국내 보드카 시장은 디아지오 코리아의 스미노프와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앱솔루트가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013년 말 기준으로 앱솔루트는 점유율 67.3%로 압도적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그 뒤를 스미노프가 20.8%로 힘겹게 뒤쫓고 있다.
신규 브랜드들의 영향력은 아직까진 미미하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 보드카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주류업체들의 신규 브랜드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2013년 이후 러시안 스탠다드, 벨루가, 단즈카, 스베드카 등 신규 브랜드들이 새로 시장에 나타났다. 후발 업체들은 이미 보드카 시장을 잡고 있는 선두 업체와의 직접적인 경쟁보단 고급화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가 설명한다. “젊은 층은 물론 30대 중·후반 직장인들도 보드카를 점차 즐기기 시작하면서 최근 관련 제품 출시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후발업체들은 제품의 프리미엄에 대해 홍보를 강화할 것으로 보여 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빛마루 ㈜우란비버리지스 대표는 자신만만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크리스털 헤드 보드카를 한국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저희는 높아진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한 단계 진화된 보드카를 보여줄 작정입니다. 크리스털 헤드가 국내 프리미엄 주류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