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과거 아마존의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조스와 우주선을 만들었고, 메이커봇의 3D 프린터 개발에도 참여했다고 들었다. 현재는 IV에서 백신 저장장치를 연구 중인데,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컴퓨터를 이용해 작업한다는 게 공통점이다. 그것도 과거에는 컴퓨터를 이용하지 않던 업무에 컴퓨터를 활용했다.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활용한 제작에 큰 비전이 있다고 믿는다. 또 컴퓨터를 사용해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Q. 정확히 무슨 의미인가?
간단히 말하자면 더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의 새로운 용도를 찾아내는 데 신경을 써야한다는 얘기다. 뭔가를 컴퓨터와 융합하면 가장 쉽게 특징을 부여하고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자동차나 항공기, 기타 여러 기기에 컴퓨터가 탑재되면서 PC의 보안 문제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은 각오해야 한다.
Q.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할까?
물론이다. 지금은 컴퓨터와 휴대폰, 자동차, 항공기가 동일한 종류의 운영체제와 마이크로칩을 사용한다. 때문에 동일한 유형의 공격에 모두 취약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 완벽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과거 컴퓨터 보안업계에서 일한 경험상 보안전문가의 필승 전략은 없다.
Q. 많은 사람들이 해커를 범죄 행위와 연관 짓는다.
해커라는 단어가 이상하거나 뻔뻔스럽다고 생각지 않는다. 해킹은 학습방식이나 방법론일 뿐이다. 설명서에 의존하기 보다는 뭐든 직접 시도하는 것이 정답이다. 무엇이든 낱낱이 파헤쳐서 그것으로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 알아내야 한다. 모든 기기에 컴퓨터가 탑재된 만큼 화이트 해커들의 활동 여건도 어느 때보다 좋아졌다.
Q. 온라인의 무분별한 익명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다. 과거 인터넷상의 익명성을 보존하기 위한 도구를 연구한 적이 있는데, 개발을 의뢰한 사람은 범죄자가 아니라 잔학행위에 관한 논문을 준비 중인 인권운동가였다. 물론 악당들도 이런 도구를 사용하게 된다는 위험은 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인터넷의 익명성을 강제로 무너뜨리기는 힘들 것이다.
Q. 세상은 해커들로 인해 좋아질까?
앞으로도 명함에 자신을 발명가나 해커로 적은 사람을 많이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슬픈 일이지만 해커가 사회적으로 규정된 ‘직업’은 아닌 탓이다. 이는 공인된 시험이나 경쟁을 거쳐 선발되지 않는다는 점이 작용한 것 같다. 다행히 IV는 충분한 성공을 거둔 덕분에 소속원들이 사회적 인정을 받고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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