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상공에서 폭발한 유성의 파괴력이 TNT 500킬로톤 정도였으니 얼마나 광범위한 지역에 피해를 입히는 수준인지 미뤄 짐작 할 수 있다. 심지어 지진도 일으킬 수 있는 위력이다.
다만 근현대에 들어 발생한 대규모 자연재해들의 에너지 총량도 이 정도는 된다. 직경 800m로는 인류 멸종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 두 배인 직경 1.6㎞의 소행성이라면 막대한 먼지구름을 성층권으로 올려 보내 햇빛을 차단, 지구를 냉각시킬 수 있다. 마치 핵겨울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때도 인류는 살아남을 것이다.
미국 퍼듀대학의 행성물리학자인 제이 멜로시 박사에 의하면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의 직경은 약 11~13㎞로 추정된다.
“이 충돌로 발생한 먼지구름이 전 지구를 뒤덮고, 불타는 재가 떨어져 모든 것을 태워버렸을 겁니다. 공룡들은 아마도 고온에 구워져 죽었을 개연성이 높습니다.”
오늘날 이 크기의 소행성이 떨어지면 최소 수십억 명의 즉각적 인명피해가 예상된다. 충돌 충격이나 화재를 이겨냈더라도 장기간 음식을 구하지 못해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하게 된다. 물론 그래도 바다 인근 거주자 등 극소수의 사람들은 살아남을 것이다.
“적어도 직경 100㎞는 돼야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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