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일정부분 전기차의 작동원리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지만 제조사들도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기존 주행거리 예측시스템은 제한된 데이터에 의존, 신뢰성이 낮은 탓이다.
이에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연구팀이 최근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최대 20% 더 정확히 계산해주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정확도 향상을 위해 운전자의 운전습관과 날씨, 지형, 그리고 배터리의 상태와 사용기간까지 모두 계산에 넣었다고 한다. 이를 적용하면 전기차 제조사들은 가만히 앉아 공식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으며, 그만큼 소비자들이 느끼는 전기차의 매력도 높아질 것이다.
“대다수 소비자들은 2세대 또는 3세대 전기자동차를 구입하려 합니다.”
- 톰 듀런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 캠퍼스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및 전기자동차 연구센터장
20만대 미국 내 전기자동차 등록대수. 3분의 1 이상이 캘리포니아주에서 등록됐다.
주행환경이 주행거리에 미치는 영향
고속도로 통근
● 전기차는 주행속도가 높아질수록 많은 전기를 소모한다. 때문에 휘발유 차량과는 정반대로 고속도로에서의 주행거리가 도심에 비해 약 20% 짧다.
● 추운 겨울에는 배터리 전력이 약해진다. 미국 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영하 6.5℃에서 주행할 때 영상 24℃에서보다 주행거리가 60%나 줄어든다.
도심 정체구간
● 배터리가 오래되면 전력 저장량이 적어진다. 택시처럼 일반 자동차보다 월등히 긴 시간을 주행하는 용도로 전기차를 사용하면 매년 주행거리가 눈에 띄게 줄 수 있다.
● 내연기관 차량은 가다서다를 반복하면 연료가 낭비된다. 하지만 전기차는 공회전 시 전력소모가 거의 없으며, 회생제동시스템에 의해 오히려 전력을 더 얻을 수도 있다. 따라서 도심 운행은 주행거리를 최대 25%까지 늘려준다.
산길 주행
● 내연기관 차량은 엔진 열을 겨울철 난방에 사용한다. 오디오, 내비게이션, 헤드라이트 등 전자기기의 작동이 주행거리에 영향을 주지도 않는다. 반면 전기차는 전기를 쓰는 모든 행위가 주행거리 감소와 직결된다.
● 내연기관 차량처럼 전기차도 평탄한 지면을 달릴 때 에너지 효율이 높다. 경사가 심하거나 거친 지형은 주행거리를 감소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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