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과 석유기업들은 일자리 창출과 에너지 자립에 도움이 된다며 적극적인 반면 오바마 대통령과 환경운동가, 그리고 송유관이 지나갈 땅의 지주들은 환경문제 등을 이유로 격렬한 반대 로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주장이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되면서 대중들은 진실을 가늠하기가 어려워졌다. 진실을 알고 싶나? 과학적 데이터를 활용하면 과장된 주장을 걸러낼 수 있다.
주장 키스톤 XL 건설은 앨버타의 오일샌드 채굴을 위해 불가피하다.
앨버타에서만 이미 292건의 오일샌드 채굴 사업이 시작됐다. 283건은 시추공을 이용하며, 9건은 광산을 통해 75m 이상의 지하에서 채굴된다. 또한 이들 중 40여 곳에서는 시추정에 고온 증기를 주입, 오일샌드를 가열해 원유가 흘러나오도록 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처럼 관련기업들은 이미 오일샌드 개발에 막대한 돈을 투입했다. 키스톤 XL 송유관이 없더라도 원유는 유조선으로 운송될 것이다. 돈을 더 들여서 철도 운송을 할 수도 있다. 앨버타의 원유는 그만한 운송비를 지불할 가치가 충분하다.
평결 현존 오일샌드 채굴지는 계속 운영될 것이다.
주장 기존 송유관으로 키스톤 XL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
캐나다의 에너지기업 트랜스캐나다가 키스톤 XL의 건설을 추진한 이래 지난 6년간 앨버타의 원유를 배송하기 위한 다수의 송유관 건설이 승인을 받았다. 일례로 노던 게이트웨이 등 몇몇 기업은 유조선 배송을 위해 항구로 송유관을 건설하며, 또 다른 몇몇 기업은 미국과 연결된 기존 송유관의 처리능력을 증대하려 한다. 최근 정유기업들이 열차로 수송되는 원유의 처리능력을 확충하면서 철도 역시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 중이다.
평결 어떻게든 원유의 배송은 이뤄진다.
주장 키스톤 XL 파이프라인은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미국이 운용 중인 원유 파이프라인 약 8만㎞에서 지난 20년간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사고로 누출됐다. 이 데이터를 키스톤 XL에 대입하면 앨버타-캔자스 구간에만 10년간 1만 배럴의 원유 누출이 예상된다. 미 교통부 산하 파이프라인 및 위험물질안전청(PHMSA)에 의하면 이는 1991년 미네소타 파이프라인 원유 누출사고(누출량 4만 배럴)와 유사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참고로 회의론자들은 오일샌드가 일반 원유보다 부식성이 강해 누출량이 더 많을 것이라 주장하고, 찬성론자들은 첨단 모니터링 기술로 누출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평결 과거 경험상 원유 누출은 일어난다.
주장 키스톤 XL 건설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된다.
주장하는 사람에 따라 원유 파이프라인 건설로 창출되는 일자리는 아주 많기도, 아주 적기도 하다. 진실은 그 사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캐나다 에너지연구소(CERI)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개조해 캐나다에서 미국 뉴저지주로 원유를 수송하는 ‘에너지 이스트 파이프라인’이 약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 예견했다. 다만 그중 절반은 오일샌드 광부나 신입 파이프라인 노동자에게 재화와 용역을 제공하는 사람과 같은 간접 고용인원이다.
평결 처음에는 그렇지만 장기적 관점의 직접 고용 창출은 비교적 적다.
주장 키스톤 XL이 북미지역 에너지 자립도를 높여준다.
미국의 캐나다산 원유 수입량은 1990년대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때문에 이제는 중동산 원유보다 수입량이 많아졌다. 원유의 가채 매장량 중 상당부분이 캐나다에 있어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캐나다의 원유는 채굴이 쉽지 않은 오일샌드의 형태다. 그러나 기술발전으로 인해 오일샌드의 채굴도 한층 용이해질 것이 자명하다. 또한 CERI는 신규 파이프라인과 철도 수송 능력에 힘입어 향후 앨버타의 원유 수출량을 현재의 두 배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중 약 50%가 미국으로 수출될 것이다.
평결 원유 수송망을 늘린다는 전제 하에 사실이다.
SAGD Steam-Assisted Gravity Drain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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