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hawn tully
전자거래업체 마켓액세스 홀딩스 Marketaxess Holdings의 CEO 릭 맥베이 Rick McVey가 월가의 오래된 회사채 매매방식을 혁신하고 있다. 그는 이 변화를 통해 큰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릭맥베이(55)는 스스로 급진적인물이라고 생각하지않는다.단 한 번도7조 7,000억달러규모의미국 채권(fixed-income) 부문-기업에게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큰 자금 동원 수단이다-을 현대화하겠다는 거창한 비전을 제시한 적이 없다. 미국 중서부 출신으로 솔직한 성격인 맥베이는 자신을 단지 꼼꼼하게 문제를 푸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방식대로 금융시장의 변화를 막는 장벽을 조금씩 무너뜨리고 있다. 바로 전자 채권거래에 대한 월가의오래된저항이다.
맥베이는 “언제나 월가에서 일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지금 벌어지는 일처럼 거대한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월가가 움직이는 방식을 실제로 바꾸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밝혔다.
맥베이는 미국 전자 회사채 거래의 85%를 처리하는 마켓액세스 홀딩스 MarketAxess Holdings(본사는 뉴욕에 있다)의 설립자이자 CEO다. 이 거래 모델은 현재 고객 매매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매일 그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오랜 기간 수익성이 좋았던 월가의 회사채 거래 방식을 지난 15년 동안 맥베이보다 더 많이 혁신한 인물은 없다.
주식시장에서 전자거래가 주된 위치를 차지하는 동안 회사채 거래는 과거에 머물러 있었다. 오늘날에도 대부분의 주문은 전화를 통해 투자은행에서 처리한다. 그만큼 많은 수익이 거래 자체에 묶여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이 드디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듯하다.
맥베이는 조심스럽게 한 단계씩 혁신을 추진했다. 우선 은행이 소규모 거래에서부터 그의 방식을 도입하도록 했다. 그리고 금융위기가 지난 뒤 힘 있는 자산관리업체들이 더 큰 규모의 매수자와 매입자를 구하고자 할 때 그들을 포착해냈다. 최근에는 자신이 구축한 플랫폼을 통해 여러 기관이 서로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출시해 매매 비용을 크게 줄이기도 했다. 투자업체 마니케이 파트너스 Manikay Partners의 설립자 셰인 파인모어 Shane Finemore는 “릭의 천재성은 과거 시스템을 최신 컴퓨터에 맞게 조정하고, 이 시스템을 계속 밀어붙여 자산관리업체들이 큰 변화를 원하도록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 시장에서 컴퓨터 혁명이 완전히 자리를 잡는 데에는 몇 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전자 거래의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분명히 미래에는 주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장점은 많다. 수백만에 이르는 소규모 투자자들에겐 저렴한 비용으로 더 높은 수익을 돌려줄 것이다. 기업들은 좀 더 매력적인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해 추가 투자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배타적인 모습에서 벗어난 회사채 시장에 수백 명의 새로운 참여자가 유입되면서 민주적 시장으로 변모할 것이다.
거래 비용은 맥베이 덕분에 큰 폭으로 낮아졌다. 마켓액세스가 시장에 경쟁을 불러오고 가산수수료(markup)를 낮춘 기본적인(그리고 현재 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도 한) 플랫폼은 다음과 같다. 예를 들면 이렇다. 블랙록 BlackRock 같은 자산 관리업체가 하나의 증권 혹은 여러 증권에 대해 ‘입찰가 요청서(request for quote, RFQ)’를 발행한다. 자산 관리업체는 2024년 만기가 되는 수익률 3.8%의 월그린 Walgreen 10년 만기 회사채를 100만 달러 규모로 매입하길 원한다. 은행과 투자 전문가 같은 딜러만이 이 RFQ에 응할 수 있다. 블랙록은 딜러의 거래가 제시 시한을 10분으로 정한다. 마감 시점이 되면, 모든 입찰가 제안이 블랙록의 모니터에 뜬다. 거래자는 동일한 만기의 국채 수익률 대비 ‘스프레드’로 표현된 거래가 중 하나를 5분 안에 선택한다.
딜러로부터 10개의 거래가가 제안됐다면 블랙록은 보통 가장 높은 스프레드, 즉 가장 낮은 가격을 나타내는 거래가 제안을 선택한다. 마켓엑세스는 각 거래에 대해 0.2베이시스 포인트(전체 가산액 중 아주 작은 금액)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현재 회사채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우량 채권에 대한 마켓액세스의 스프레드는 평균 3.2베이시스 포인트다. 전통 방식에 따른 거래 비용의 절반 정도다. 이런 방식으로 마켓액세스는 100만 달러의 채권이 거래될 때마다 1,000달러를 절감해주고 있다. 이는 그렇게 큰 금액으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매년 5조 달러에 달하는 채권이 이 거래방식으로 변경되고 있다고 생각해보라. 전자 시스템이 점채권 매입 물결 수익률에 목마른 투자자들이 회사채 시장의 거대한 성장을 이끌었지만, 거래량은 그리 많지 않았다. 거래량이 급증하면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전자거래가 필요할 수 있다.
월가의 역할이 갑작스레, 또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마켓액세스는 번성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거대 은행들은 자체 자금으로 자산관리업체 한곳에서 채권을 집중 매입, 채권 거래를 독점하다시피 했다. 은행들은 한 번의 매매를 통해 채권을 대규모 매입했다. 그리고 매수자를 찾을 때까지 해당 채권 보유에 대한 리스크를 대차대조표에 계상했다. 가산수수료도 크게 붙였다. 하지만 금융위기로 등장한 여러 규제로 상황이 바뀌었다. 바젤 III 규약은 은행이 자산 가운데 자본금을 훨씬 더 많이 보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은행은 레버리지(차입자본)와 채권 포트폴리오의 규모를 급격하게 줄여야만 했다. 이 밖에도 은행은 볼커 룰 Volcker Rule *역주: 미국금융기관의 위험투자 규제 방안 때문에 채권이나 기타 증권에 대한 투기적인 접근을 할 수 없게 됐다. 그 결과 채권 유동성의 큰 원천이었던 자기자본거래(proprietary trading)가 사실상 사라졌다.
현재 은행은 자본이 줄어든 탓에 ‘전화 한 통으로 끝나는’ 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다. 놀라운 사실은 마켓액세스를 통한 거래를 포함해 거의 모든 거래에서 은행이 중개인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은행의 역할 자체는 크게 변했다. 이제는 리스크를 떠안기보단 브로커 역할을 하고 있다. 은행들은 대부분 거래에서 같은 규모의 채권을 원하는 매수자와 매입자를 연결해주는 역할만 하고 있다. 하지만 중개방식의 거래에도 여전히 상대적으로 큰 가산수수료를 붙이고 있다. 자산 4조 5,000억 달러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펀드 관리업체 블랙록에서 거래 및 유동성 전략을 책임지고 있는 리치 프레이저 Richie Prager는 “이를 ‘리스크 제로 우선 매매’라고 부른다”며 “은행은 더 이상 리스크를 부담하는 창고 역할을 하지 않는다. 리스크를 부담하는 거래는 아주 잠깐만 그들의 장부에 기록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조차 긴축하는 상황에서도 채권시장은 대규모 확장의 시기를 맞고 있다. 기업들은 저금리가 유지되는 와중에서도 신규 채권을 판매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미 연방준비위원회가 국채에 대해 초저금리를 유지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고수익 우량 회사채가 제공하는 추가 포인트를 전에 없이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그 결과 이들이 보유한 미국채권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3년 4조 3,000억 달러 정도였던 미상환 고수익 우량 증권 규모가 79%나 늘어 7조 7,000억 달러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거래량은 이러한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했다. 투자자들이 채권을 매입해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익률이 상승하고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거래량 또한 분명히 급증할 것이다.
블랙록이나 피델리티 Fidelity 등 여러 업체는 이런 시나리오가 불러올 재앙을 두려워하고 있다. 자산관리업체들은 변동성이 회복돼 거래량이 급증하면 전화 통화 기반의 과거 시스템이 너무 느리다는 사실이 드러나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며 걱정하고 있다. 프레이저는 “병목현상이 발생해 가격 변동성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전통적인 시스템은 매입자와 매수자를 물 흐르듯 이어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블랙록과 경쟁 자산관리업체들의 해결책은 거대한 풀 안에서 매수자와 매입자를 최대한 많이 연결해주는 것이다. 마켓액세스가 바로 이 부분에서 역할을 하게 된다.
맥베이는 클리블랜드 Cleveland 교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월가에서 일하겠다는 꿈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혁신을 이끌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다. 그의 부친은 취미로 주식투자를 하던 연료공급업자였다. 1983년 인디애나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맥베이는 클리블랜드의 한 은행에서 거래업무를 담당하다가 시끌벅적 정신없는 시카고 상품 거래소(Chicago Mercantile Exchange)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업무는 유로·달러 선물-당시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었다-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뉴욕 기업을 위해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그는 그때 선물에 대해 많이 배웠지만 동시에 변화에 대한 혐오감도 느꼈다. 맥베이는 “시카고 상업 거래소 거래자들은 10년 넘게 전자식 전화기 도입을 막고 있었다”며 “온갖 핑계를 댔다. 신기술을 새롭게 수용하는 인간의 행동이 얼마나 굼뜬지 처음으로 알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1991년 거래소를 떠나 고객사 중 하나였던 제이피모건 J.P. Morgan에 합류했다. 4년 뒤에는 미국 채권 판매책임자 자리에까지 올랐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그곳에서 마켓액세스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1999년 제이피모건은 랩 모건 Lab Morgan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인터넷 기반 기술을 활용하려는 경영진의 유망한 새 아이디어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때 맥베이는 나중에 마켓액세스의 토대가 되는 모델을 제안했다. 그는 “시장의 수요를 감지하고 있었다”며 “투자자들은 전화통화 거래 방식을 원치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각기 다른 웹사이트를 15곳이나 방문하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모두 한곳에 모인 시장 형태를 기대하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에는 모건 스탠리 Morgan Stanley와 골드먼 삭스 Goldman Sachs를 포함한 몇몇 업체가 채권 거래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었다. 상위 그룹에 속하지 못한 제이피모건 같은 은행들은 시장점유율을 잠식하기 위한 방편으로 전자거래를 활용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이는 맥베이에겐 새로운 기회였다. 그는 베어 스턴스 Bear Stearns 같은 야심 찬 도전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다. 제이피모건 시절 맥베이의 상사였으며 훗날 마켓액세스의 선임이사를 맡은 니콜라스 로하틴 Nicolas Rohatyn(저명한 은행가 펠릭스 로하틴 Felix Rohatyn의 아들이기도 하다)은 “채권거래 독과점에 대한 반격이었다”며 “우리는 마치 음모를 꾸미는 듯했다”고 말했다.
맥베이는 2000년 독립 벤처기업으로 마켓액세스를 출범시켰다. 제이피모건에서 제공한 창문도 없는 무임대료 사무실에서 2,400만 달러의 자본으로 2명의 직원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2000년대 중반 대부분의 초기 투자자들은 회사 주식을 매각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마켓액세스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이었다.
금융위기가 마켓액세스에겐 오히려 기회가 되었다. 펀드들이 두려워하는 상황이 작은 규모로라도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보는 시장 분위기 때문에 자산 유동성은 사막의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렸다. 거대 은행들도 고객과 함께 채권을 팔아치우고 있었다. 맥베이는 “자산관리업체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딜러 수를 크게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그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미국 지방은행, 캐나다 은행, 업체 들에 접근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마켓액세스는 딜러 수를 약 90명까지 세 배나 늘렸다. 지금은 금융위기 이후 합류한 딜러들이 마켓액세스 거래의 약 35% 정도를 처리하고 있다. 이들은 펀드 매니저들에게 훨씬 더 많은 주문 및 제안, 더 낮은 스프레드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마켓액세스는 중소규모 거래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상황이다. 업체는 10만 달러에서 500만 달러 규모의 우량 채권 30%를 처리하고 있다. 예컨대 블랙록은 500만 달러 미만의 미국 회사채 전자거래 대부분을 마켓액세스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처음부터 딜러들에게 매력적이었다. 수익이 적은 소규모 거래를 효율적이고 비용이 적게 드는 전자 플랫폼으로 옮기고, 수익성이 좋은 대규모 매매는 딜러 자신이 그대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조용한 시장에서도 상장지수 펀드와 뮤추얼펀드는 꾸준히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재조정하고 있다. 다양한 신용등급과 여러 산업의 채권을 같은 비율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것이 마켓액세스에 많은 일거리가 제공되는 이유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500만 달러 규모 이상의 ‘대형 거래’가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맥베이는 바로 이 영역에 진입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거대 펀드들이 구식을 고수하는 월가에 이렇게 중요한 매매를 계속 맡기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 펀드는 주요 거래업체들보다 규모가 두 배나 더 큰 거대 채권인수업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인기 채권이 신규로 발행될 때 많은 양을 할당받기 위해서다.
보통 이런 신규발행채권은 거래 시작 직후 가격이 크게 오른다. 다른 전자거래 플랫폼 업체인 일렉트로니피 Electronifie의 CEO 아마르 쿠치나드 Amar Kuchinad는 “고객과의 거래 관계가 할당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일렉트로니피는 대규모 거래에 특화된 플랫폼을 출시했다. 앞으로 마켓액세스와 경쟁할 것이라 예상된다).
앞으로 두 가지 요소가 훨씬 더 많은 거래를 전자 플랫폼으로 이동시킬 것이라 전망된다. 첫 번째 요소는 규제다. 증권거래위원회(Securities and Exchanges Commission, SEC) 의장 대니얼 갤러거 Daniel Gallagher는 전자거래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SEC는 회사채의 만기와 기타 특성 등에 대한 표준화 규정을 고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규 채권발행 규모가 극단적으로 적거나 혹은 많아서-더욱 많은 유동성이 필요하다-발생하는 충격을 줄이려는 것이다. 두 번째 요소는 마켓액세스에서 시작된 최근의 혁신이다. 이제 투자자는 오픈 트레이딩 Open Trading을 선택할 수 있다.
블랙록의 프레이저는 “이는 지금까지의 거래 방식 중 가장 멋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픈 트레이딩에선 투자자가 시스템에 존재하는 약 100명의 딜러 외에도 상장지수펀드, 연금펀드, 국부펀드 같은 ‘매입 측’ 투자자 900명으로부터 거래가 제안을 받을 수 있다. 130억 달러 규모의 채권투자를 관리하는 이턴 밴스 Eaton Vance의 글로벌 트레이딩 책임자 마이크 오브라이언 Mike O’Brien은 “대단한 혁신이다. 펀드가 서로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라고 이 방식의 장점을 설명했다.
채권 거래에서 투자펀드가 가격결정자였던 적은 없었다. 은행에서 먼저 제안하는 가격에 항상 대응만 해왔다. 이제 펀드는 정확한 시장가격을 결정하는 데 있어 데이터베이스 분석의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오픈 트레이딩은 투자자가 대규모 채권을 거래할 때 자신의 의도가 노출되지 않도록 해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거래자가 5,000만 달러 규모의 GE 회사채를 매도하길 원한다고 가정해보자. 우선 200만 달러에 대한 거래가 요청을 내고, 매입자를 찾게 되면 사적으로 협상을 진행해 300만 달러를 추가 매도할 수 있다.
맥베이는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을 이겨내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 1990년 후반부터 10여 종의 전자 플랫폼이 시장에 등장했지만, 살아남은 플랫폼은 거의 없다. 생존에 성공한 업체 중 두 곳이 마켓액세스와 경쟁하게 될 것이다. 유럽의 회사채 시장을 지배하고 있음에도 미국에선 점유율이 미미한 블룸버그 Bloomberg와 국채 부문의 강자로 거대 제도권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는 트레이드웹 Tradeweb이 바로 그들이다. 탭 그룹 Tabb Group의 애널리스트 앤서니 페로타 Anthony Perrotta는 “마켓액세스가 주로 매입자 측에 널리 보급돼 있다는 사실로 미루어, 앞으로 두 업체의 도전은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맥베이의 성공은 급진적인 변화가 예상치 못한 장소나 사람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로하틴은 자신이 후원하는 친구와 그가 거둔 성취에 당황스러우면서도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릭은 전형적인 미국인”이라며 “혁명가는 고사하고 창업가, 부유한 은행가, 혁명가로 보이는 인물도 절대 아니다”라며 경이로워했다. 맥베이조차도 자신을 그렇게 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점점 더 부정하기 어려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