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00대 기업 본사의 이동만큼 글로벌 기업의 지형 변화를 정확히 보여주는 것은 없다. 현재 본사가 어디에 있는지 맞혀보라.
그야말로 ‘동방 대이동’이다. 2004년만 해도 전 세계 500대 기업(매출 기준)의 40%는 북미에 있었다. 2위는 대서양 연안의 서유럽이었다. 하지만 그 후 10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현재는 아시아가 북미보다 더 많은 ‘세계 500대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95개 기업이 중국기업이다. 이는 독일·영국·프랑스 기업의 숫자를 합친 것보다도 많은 수치다. 사실상 세계 10대 기업 중 세 곳-석유화학 기업 시노펙 그룹 Sinopec Group(3위), 중국석유천연기집단(China National Petroleum Corporation, 4위), 전력기업 국가전망공사(State Grid Corp, 7위)-이 중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미국 기업은 두 곳-월마트 스토어스 Wal-Mart Stores와 엑손 모빌 Exxon Mobil-만이 1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