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 선정 과정
NSF와 파퓰러사이언스의 과학 전문가와 시각화 전문가들이 303점의 출품작 가운데 각 카테고리 별로 10점씩 총 50점을 선별했다. 그리고 8명의 전문 심사위원이 예술적 가치와 의미적 소통성에 주안점을 두고 ‘전문가의 선택’ 부문 수상작 5점을 선정했다. ‘대중의 선택’ 부문 수상작 5점은 시민들의 인터넷 투표로 결정됐다. 최종 발표 전 별도의 전문가팀이 수상작들의 데이터 정확성도 검증했다.
전문 심사위원단
데이비드 볼린스키: 의학 전문 애니메이터, 이머전 스튜디오 공동설립자
베넷 포디: 미국 뉴욕대학 게임센터 교수(게임디자인 석사과정)
소라야 게이지: NBC 뉴스국 교육사업부(NBC Learn) 책임자
레나 그뢰거: 인터넷 언론 ‘프로퍼블리카’ 소속 과학 저널리스트
로버트 코사라: 빅데이터 시각화 기업 ‘타블로 소프트웨어’ 소속 연구자
마르샤 루디: 뉴욕 과학관 특별 전시·프로그램 책임자
리타 튜토니코: 미국 플로리다 국제대학 산하 환경·미술·사회대학 교수
잰 빌렘 툴프: 데이터 시각화 스튜디오 ‘TULP 인터랙티브’ 대표
[사진]
[EXPERTS' CHOICE] 늑대거북의 X레이
테드 킨스먼
미국 로체스터공대 사진공학부 테드 킨스먼 교수는 어느 봄날 아침 길가에서 죽어 있는 늑대거북 한 마리를 발견했다. 좋은 표본이라 판단한 그는 거북을 연구실로 가져와 X레이로 촬영했다. 사진을 본 그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거북의 뱃속에 30여개의 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알과 등껍질, 피부에 색상을 입혀 이 작품을 완성했다. 킨스먼 교수는 10여년간 동물들의 X레이 사진을 촬영해 왔는데 대부분은 이 늑대거북처럼 죽어 있는 개체였다. 때문에 그의 학생들은 이제 연구실 냉장고에서 로드킬 당한 동물의 사체를 봐도 전혀 놀라지 않는다고 한다.
[PEOPLE'S CHOICE] 염색가공 카멜레온
엘리자베스 마르키온도 / 앤드루 길리스
사진작가 엘리자베스 마르키온도는 정교한 유기체를 다뤄본 적이 거의 없었다. 현미경으로 수족관 부유물을 촬영하거나 산호초 사이의 해양생물을 촬영하는 것이 경험의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동물학자 앤드루 길리스 박사가 그녀가 현미경 관찰자로 일하던 연구실에 이 카멜레온을 기증했을 때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고 한다. 뼈와 연골은 각각 알시안 블루와 알리자린 레드 색소로 염색돼 있었고, 피부와 근육은 화학물질로 처리돼 투명했다. 또한 살은 효소를 이용해 제거돼 있었다. 마르키온도는 카멜레온의 각 부위를 32군데로 나눠 촬영한 뒤 하나로 합성하는 노력을 기울인 끝에 이처럼 실감나는 사진을 탄생시켰다.
[일러스트레이션]
[EXPERTS' CHOICE & PEOPLE'S CHOICE] 뉴런의 숲
마테오 파리넬라
작년 봄 신경과학자 출신의 만화가 마테오 파리넬라는 두뇌 속에 빠져버린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그래픽 소설 ‘뉴로코믹’을 출간했다. 파리넬라는 이 책에서 뇌 세포와 뉴런을 숲에 비유해 일러스트로 표현했다. 나뭇가지와 뿌리가 서로 엉킨 채 빽빽이 자라나는 나무들의 숲 말이다. “뇌는 정말 복잡합니다. 수십억 개의 뉴런이 복잡다단하게 연결돼 있어요.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작동기전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보스턴대학의 신경과학자 폴 립튼 박사는 이 일러스트가 두뇌의 구조적 다양성을 묘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뇌는 숲이 맞습니다. 그 숲을 이루는 나무, 즉 뉴런들 자체가 뇌를 정의 내려주는 존재죠.”
[가작] 멸종 위기종의 조우
후안 루이스 카스틸로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벌새 두 마리가 멸종위기 식물인 양배추 나무(cabbage tree)의 꿀을 빨아 먹고 있다. 두 종 모두 칠레의 후안 페르난데스 제도에서만 볼 수 있다. 참고로 에메랄드 색의 벌새가 암놈, 붉은색이 수놈이다.
[비디오]
[EXPERTS' CHOICE] 화학의 미학
옌 리앙, 타오 시안강, 후앙 웨이, 에디슨 쳉, 리우 지위안
화학 반응이라고 하면 지루한 실험과 수식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중국과학기술대학 옌 리앙 교수는 화학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작년 9월 이를 위한 홈페이지(beautifulchemistry.net)를 런칭했다. 이 홈페이지의 동영상 코너에서는 결정화 반응, 형광반응 등 다양한 화학반응과 조직을 상세히 묘사한 영상들을 볼 수 있다. “저희가 세운 시각적 기준에 맞는 실험을 찾아내기가 가장 힘들었어요. 흥미로운 실험들은 많았지만 아름답지는 않았거든요. 반면 침전처럼 지극히 평범한 반응이지만 근접 촬영을 했을 때 정말 아름다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PEOPLE'S CHOICE] 창의력을 자극하는 종이접기
래리 하월, 줄리 워커, 로버트 랭, 스펜서 매글비, 브라이언 윌콕스
공학자들은 우주선의 태양전지를 비롯해 접히거나 휘어지거나 펼쳐지는 물건들을 설계할 때 종종 종이접기 기술을 이용한다. 미국 브리검영대학 기계공학부 래리 하월 교수팀이 촬영한 이 영상은 종이접기의 다양한 활용성을 잘 보여준다. “단순히 재미를 위해 만든 영상이기는 해도 종이접기를 활용하면 정말 확실한 차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만은 틀림없습니다.”
[포스터& 그래픽]
[EXPERTS' CHOICE] 해마의 뉴런
로버트 E. 클락
해마는 뇌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의 하나로 의미 기억, 자전적 기억, 일화적 기억의 획득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모양이 어류인 해마와 비슷하게 생겨 이런 이름이 붙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신경과학자 로버트 클락 박사는 이런 형태적 유사점에 주목했다. 그래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인간 해마의 뉴런 이미지를 두 마리의 금색 해마 이미지와 결합시켰다. 두 해마의 방향은 쥐의 뇌 모양에 기반하고 있다.
[PEOPLE'S CHOICE] 빙원에서 대양까지
크리스틴 팀, 샤드 오닐, 앨리슨 비드랙, 에란 후드
알래스카 해안의 빙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빙하다. 알래스카 기후과학센터(AK CSC) 과학커뮤니케이션팀의 수장인 크리스틴 팀은 이 빙하가 단순한 얼음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빙하가 녹은 물이 해류에 영향을 주는데다 연어의 서식환경도 조성해 어부들의 수입을 유지시켜준다는 이유에서다. 이 포스터는 크리스틴이 AK CSC의 빙하학자, 환경학자들과 함께 알래스카 해안의 빙하가 환경과 사람에 미치는 영향을 표현한 것이다.
[게임& 앱]
[EXPERTS' CHOICE] 글래스 브레인
아담 가잘리, 로저 앙게라, 라자트 제인, 팀 멀렌, 크리스티앙 코스, 존 페센코, 올레그 코닝스, 매트 오머닉, 데이비드 지글러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글래스 브레인(glass brain)’ 기법은 신경과학계에 있어 교육도구이자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는 장난감 같은 것이다. 2012년 미국의 록그룹 그레이트풀 데드의 드러머였던 미키 하트의 뇌가 음악에 반응하는 양상을 보여주기 위해 처음 사용됐는데, 전극과 센서가 부착된 모자를 이용해 피험자의 뇌파와 뇌 신호를 감지한 뒤 유리 브레인 속에서 표현한다. 이 앱은 피험자의 뇌파 및 뇌 신호들을 사전에 스캔해 놓은 피험자의 글래스 브레인 속에 3D로 실시간 보여준다. 아직 임상에 쓰일 만큼 정밀하지는 않지만 교육과 오락용으로는 충분하다. 다만 앱 개발에 참여한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로저 앙게라 박사는 향후 정밀성을 제고해 전문 의료인들도 이 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신경외과 전문의가 이 앱을 통해 환자의 뇌를 살펴보면 더욱 효율적인 수술을 계획할 수 있을 겁니다.”
[PEOPLE'S CHOICE] NASA 비주얼라이제이션 익스플로러
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소속 NASA 비즈 그룹
미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의 일원으로서 지구에 대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그런데 이 데이터를 대중에게 원활히 전해줄 방법이 마땅찮을 때가 종종 있다. 이 앱은 프로그래머와 미디어 전문가로 이뤄진 NASA 비즈 그룹(Viz Group)이 그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개발한 것이다. 사용자들은 이 앱을 통해 매주 두 번씩 NASA가 새로 공개하는 동영상과 이미지, 애니메이션들을 과학적 설명과 함께 볼 수 있다.
후안 페르난데스 파이어크라운 (Juan Fernandez firecrown)
의미 기억 (semantic memory) 새의 이름처럼 시간, 장소, 상황 등의 맥락과 연계되지 않는 일반 지식 형태의 기억. 이와 달리 맥락을 포함하는 기억은 ‘일화적 기억(episodic memory)’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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