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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사이언스] 스트레스 극복 사례

미국의 코미디언 티그 노타로의 2012년은 스트레스로 가득한 해였다. 불과 몇 달 사이 장 질환을 일으키는 ‘클로스트리듐 디피실(C.difficile)균’과 폐렴균에 감염됐고, 이혼을 했다. 또한 사고로 모친을 잃었고, 유방암 진단까지 받았다. 도저히 대중을 웃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LA의 한 무대에서 자신의 처절함을 코믹하게 풀어놓았고, 그 무대는 공전의 인기를 끌었다. 그녀에게 비극을 이겨내고 웃음을 찾은 비결을 들어봤다.

Q. 왜 자신의 상처를 개그의 소재로 활용할 생각을 했나?
그리 힘든 결정은 아니었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고통을 마음에 담아 둔 채 가식적인 주제로 대중 앞에 설 수는 없었다. 진심을 담아 관객들을 웃기고 싶었다. 그날은 박장대소도, 배꼽 잡는 웃음도 나오지 않았지만 진심어린 폭소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물론 정말 고된 하루였음에는 틀림없다.

Q. 유머감각을 되찾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힘든 일들을 겪으면서 유머감각을 잃었다. 코미디언으로서의 정체성은 온데 간데 사라졌고, 상실감과 혼란만이 가득했다. 하지만 암 판정을 받으면서 유머감각이 돌아왔다. 어머니와 친구의 죽음으로 음식조차 삼키지 못할 만큼 상심했던 시기에 내려진 암 판정은 그야말로 카운터펀치였다. 너무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니 오히려 웃음이 터져 나왔다.

Q. 2012년 이후 당신의 코미디에 변화가 생겼나?
예전보다 내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관객과 많이 공유하려 한다. 지금까지 암 판정과 치료과정을 코미디 소재로 삼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뻔하고 상투적인 방법일지 몰라도 개인적 얘기일수록 관객들은 몰입하기 마련이다. 그것도 직접 경험한 얘기라면 몰입감은 더욱 커진다.

Q. 가슴 아픈 일들을 얘기할 때 어떤 기분이 드나?
엄청난 스트레스가 온몸을 덮쳐온다.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위험부담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흥분되고, 살아 있음을 느낀다. 삶의 본질도 이 같은 위험부담과 앞일에 대한 모호함이라 생각한다.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알지 못하니 말이다. 그 사실을 인정할 때 비로소 인생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고 본다.

웃음이 스트레스 킬러

즐거운 웃음은 스트레스를 극복할 힘을 준다. 그 이유나 메커니즘이 정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웃을 때 심박수와 호흡이 증가하고, 산소 소비량이 많아지며, 긴장도 풀어진다는 점은 과학적으로 확인됐다. 웃음이 스트레스 관련 호르몬에 영향을 미친다는 몇몇 연구결과도 나와있다. 일례로 미국 로마린다대학 연구팀의 실험 결과, 노인들에게 웃긴 동영상을 보여주자 타액 속 코르티솔 함량이 낮아졌다.

유머는 스트레스가 심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2013년 미국 인디애나대학과 퍼듀대학 공동연구팀이 179명의 소방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머가 탈진이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영향을 완충시켜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2012년 일본 간세이가쿠인대학 타카오카 시노 박사팀은 유머의 유형과 관련해 여성의 스트레스 완화에는 자기비하적 농담이 효과가 좋으며, 공격적인 유머는 남성의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얻기도 했다.

동식물의 스트레스 방어기전
너무나도 힘든 날은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온다. 하지만 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니 사실상 모든 생명체는 주변환경을 극복하며 살아가기 위해 나름의 스트레스 반응을 필요로 한다.







균류 균류는 스트레스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화학적 신호를 쓴다. 균류의 대표적 스트레스 요인은 세포에서 수분을 빼앗아가는 염분과 세포막 손상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이다.

원숭이 마카크 원숭이 중 사회적 지위가 낮은 개체는 스트레스 호르몬과 염증에 관련된 유전자가 많이 발현되며, 백혈구 수치도 낮다. 때문에 지위가 올라가면 건강도 좋아진다.

한 연구에 의하면 실험실의 쥐들은 남성의 냄새를 맡을 때 통증 억제물질을 분비한 반면 여성의 냄새에는 그렇지 않았다. 실험을 위해 쥐를 괴롭히는 것이 주로 남성 연구자인 탓으로 추정된다.

나비 나비는 번데기 상태에서 극한의 온도에 노출되면 저온 충격 호르몬과 스테로이드를 분비한다. 날개의 색상이 일반적이지 않은 개체가 생기는 원인이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식물 초식동물이 잎사귀를 뜯어 먹을 때 식물은 상처 치료 효과가 있는 자스모네이트(Jasmonate)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휘발성을 가진 일부 자스모네이트 호르몬은 주변 식물들에게 위험을 알리는 역할도 한다.

Quiz: 당신의 스트레스 지수는?

굳이 피를 뽑는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스트레스 검사를 받고 싶지 않은가? 그런 사람들을 위해 과학자들이 설문을 통한 평가방법을 창안했다. 아래의 문항은 카네기멜론대학의 정신신경면역학자 셸던 코헨 박사가 개발한 ‘직관적 스트레스 척도(PSS)’에 기반하고 있다.



PSS Perceived Stress Sc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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