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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6주년 특별기획 Ⅰ] 벤처기업협회 설립 20주년, 이들이 한국 벤처를 키웠다

1995년 10월 26일 이민화 당시 메디슨 대표를 비롯해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 장흥순 당시 터보테크 대표, 변대규 휴맥스 대표, 이찬진 당시 한글과컴퓨터 대표 등 13인의 젊은 벤처기업인들이 회동했다. 그들은 삼국지의 주인공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桃園結義)처럼 세상을 바꿔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그해 12월 16일 한 사단법인이 당시 통상산업부(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설립 허가를 받았다. 한국 벤처기업의 상생과 협력, 발전을 목표로 발족한 벤처기업협회(KOVA)가 주인공이었다.

벤처기업협회가 올해 출범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년간 한국 경제·산업구조는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어왔다. 그중에서도 벤처산업의 성장은 한국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지난 3월 14일 오후 한국 벤처산업을 이끌어온 선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남민우 제10대 벤처기업협회 회장의 퇴임을 축하하는 저녁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남도음식 전문점 ‘가시리’ 본점에서 회동한 이들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고 유쾌한 대화를 나눴다. 한국 벤처산업을 일으킨 주역들의 ‘동지애’를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모임에는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1·2대 회장, 장흥순 3·4·5대 회장, 조현정 6대 회장, 황철주 8·9대 회장, 남민우 10대 회장(9대 공동회장), 구관영 한국IT기업연합회(KOIBA) 3대 회장, 이영남 한국여성벤처협회(KOVWA) 2·3대 회장, 이은정 한국여성벤처협회 8대 회장이 함께했다. 벤처기업협회와 한국IT기업연합회는 별도 단체로 활동하다가 지난 2008년 벤처기업협회로 통합됐다. 또 한국여성벤처협회는 벤처기업협회와 긴밀한 협력·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이영남, 이은정 두 전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은 지난 2월 25일 정준 11대 벤처기업협회 회장이 취임하면서 벤처기업협회 특별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이들은 벤처 정책 수립에 관한 의견 교환은 물론 여성 벤처기업인들의 목소리와 권익을 대변하는 역할도 할 예정이다.


김윤현 기자 unyon@hmgp.co.kr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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