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작년 2월 세상에서 가장 저렴한 점자 프린터 '브레이고(Braigo)'의 첫 시제품이 완성됐다. 성능은 괜찮았다. 다만 폭이 좁은 종이에만 인쇄가 가능했다. 맹인들이 실생활에서 사용하려면 이 문제를 개선해야 했다. "작년 여름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브레이고 랩스라는 회사를 차렸어요. 그리고 가을쯤 '브레이고 2.0'을 개발해 인텔 개발자 포럼에서 공개했습니다. 이를 본 인텔 캐피탈이 상용화를 위한 종잣돈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하더군요."
현재 바네르제는 전문가들의 지문을 받아 브레이고 2.0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인텔 에디슨 칩의 지휘 하에 부품들이 구동되는데, 휴대가 가능할 정도로 가볍다. 특히 이 프린터는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활용해 사용자가 문자를 타이핑할 수 있는 웹페이지와 연동된다. 그러면 브레이고가 웹페이지에 적힌 문자를 점자로 자동 번역해 인쇄한다. 160페이지의 문서를 35초 내에 번역할 수 있다.
바네르제는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는 데로 브레이고를 여러 맹인 교육기관에 보내 테스트할 생각이다. 그의 목표대로 올 하반기 대당 500달러 이하의 상용모델이 출시되면 브레이고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저가형 점자 프린터가 될 것이다.
발명가: 슈브함 바네르제
제조사: 브레이고 랩스 braigolabs.com
발명품: 브레이고
개발비: 비공개
기술 성숙도: ◆◆◆◇◇
[Tip #2] 브리의 조언
자동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인터넷의 손길이 닿지 않은 레드오션 산업을 찾아라. 그 산업에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경제성을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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