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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옌스 헤닝 코크 몽블랑 마케팅 부사장

'명품은 디테일과 완벽함이 중요 <br>최상의품질엔 결코 타협이 없다'

독일 명품 브랜드 몽블랑이 새로운 가죽제품 라인 ‘마이스터스튁 셀렉션 스푸마토’를 출시했다. 명품 소비 주도층으로 떠오른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몽블랑은 고객의 니즈 파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주요 명품 소비층으로 떠오른 젊은 소비자들은 작은 소지품 하나를 통해서도 자신의 정체성이 드러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스푸마토 제품도 마찬가지예요. 소비자와 교감하려는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몽블랑이 지난 4월 3일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새로운 가죽제품 컬렉션 ‘마이스터스튁 셀렉션 스푸마토 MeisterstÜck Sel ecti on Sfumato (이하 스푸마토)’를 선보였다. 신제품 출시 행사에는 제롬 랑베르 Jerome Lambert 몽블랑 인터내셔널 CEO와 몽블랑 홍보대사인 할리우드 영화배우 휴 잭맨이 참석했다.

스푸마토 컬렉션은 이탈리아의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개발한 회화 기법 ‘스푸마토’에서 명칭을 따왔고, 제품 역시 이 기법에 의해 제작됐다. 스푸마토는 이탈리아어로 ‘연기처럼 사라지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이 기법은 붓질을 부드럽게 여러 겹 칠하는 그러데이션 채색이 특징이다. 색깔 사이의 경계가 흐릿하고 윤곽선 역시 잘 구분되지 않아 묘한 느낌을 준다.다빈치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꼽히는 모나리자 역시 스푸마토 기법으로 부드럽고 온화하면서도 미묘한 미소를 연출했다. 가죽 재단 후 일일이 수작업으로 그러데이션 채색을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느낌은 비슷하지만 똑같은작품은 하나도 없다.



새 가 죽제품 ‘스푸마토’ 선 보여
포춘코리아는 행사 전날 몽블랑의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옌스 헤닝 코크 Jens Henni ng Koch 몽블랑 부사장을 만나 인터뷰했다. 코크 부사장은 휴고 보스, 코카콜라, 메르세데스 벤츠, 아 랑게 운트 죄네 A . L a n g e & SÖhne 등 내로라하는 브랜드를 맡았던 경력이 있다. 그는 몽블랑이 스푸마토 제품을 출시하게 된 배경에 대해 마케팅 담당자로서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인터뷰는 런던 시내 중심에 위치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MandarinOriental Hotel에서 진행됐다. 인터뷰 공간에 들어서자 키가 190cm 정도되는 건장한 체격의 코크 부사장이 활짝 웃으며 반겨주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자신감 있는 표정에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최근 명품 업계의 고민은 ‘오래되고 비싸기만 한 기존 이미지’이다. 혁신적이고 젊은 이미지 강화가 명품 업계의 과제인 셈이다. 몽블랑이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 높은 가죽 제품을 새롭게 출시한 이유도 혹시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이 물음에 대한 코크 부사장의 대답이다. “몽블랑의 명품 브랜드 이미지는 오랜 세월을 통해 구축됐습니다. 따라서 오래된 이미지를 당장 벗어던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젊은 세대와 다양한 방식으로 교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몽블랑이 지닌 명품 이미지에 젊고 현대적인 느낌을 강화하기 위해서죠. 대표적인 예로 작년에 출시한 몽블랑 최초의 백팩을 들 수 있겠네요. 몽블랑이 개발한 익스트림 레더 Extreme Leather 를 적용한 제품이죠. 물과 불에 강한 특수 가죽인 데다 디자인도 실용적이라서 특히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았죠(익스트림 레더 백팩은 출시와 동시에 재고가 소진돼 지금 예약하더라도 수개월 후에나 구매할 수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또 종이보다는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을 더 많이 사용하는 젊은 고객들을 위해 관련 액세서리를 계속 출시하고 있어요. 몽블랑은 고객의 니즈를 열심히 파악하고 있습니다. 주요 명품 소비층으로 떠오른 젊은 소비자들은 작은 소지품 하나를 통해서도 자신의 정체성이 드러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스푸마토 제품도 마찬가지예요. 몽블랑이 소비자와 교감하려는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스푸마토 제품들은 가죽 장인의 메카라는 별칭이 붙은 이탈리아 피렌체에위치한 펠레테리아 Pelleteria 가죽 공방에서 제작된다. 몽블랑은 1926년필기구를 담는 가죽 파우치 제작을 시작으로 90년 동안 꾸준히 가죽 제품을만들어 왔다. 가죽 제품은 이제 독일에서 만드는 필기구, 스위스에서 제작하는 시계와 함께 몽블랑의 기둥이 될 만큼 주력 제품으로 성장했다.



한국은 몽 블랑의 주요시장
한국은 제롬 랑베르 몽블랑 CEO가 연중 수차례 방문할 만큼 몽블랑이 중요시하는 시장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에서 몽블랑 매출이 눈에 띌 만큼 가파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 비결에 대해 코크 부사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최상의 품질을 얻기 위해 완벽함을 추구하기 때문이죠. 몽블랑에 타협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이는 몽블랑의 고향인 독일이 추구하는 가치와 같습니다.”

코크 부사장이 자신의 왼발 옆에 놓여 있던 서류가방을 번쩍 들어 보이며 말을 이어갔다. “이 서류가방은 시제품입니다. 대부분의 시제품은 질(質)에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몽블랑은 고객에 선보이는 제품과 마찬가지로 완벽하게 만들어냈죠. 저 역시 판매 상품이라 여기고 직접 들고 다니며 개발 부서에 피드백을 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 가방은 지퍼를 열고 닫기 불편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시판 전에 수정할 계획입니다. 단순히 시제품일 뿐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런 허점은 발견할 수 없었을 겁니다. 명품에서는 이런디테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사회공헌에도 관심이 많다. 옌스 헤닝 코크 부사장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그가 말한다. “몽블랑은 매년 문화예술후원자상 펜을 출시합니다. 문화예술 방면에서 뛰어난 인물의 업적을 기린 펜을 제작해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한 후원자들에게 수여합니다. 후원자들의 활동을 더욱 독려하기 위해서죠. 문화예술후원자상 외에도 교육 사업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빈곤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교육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니세프(UNICEF · 유엔아동기금)와 협력해 기부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후원과 기부활동은 몽블랑이 고객과 소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습니다(몽블랑의 기부금은 전 세계 명품 브랜드 기업 중 5위 규모다). 몽블랑은 늘 ‘고객의 진정한 삶의 동반자’라는 생각으로 기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코크 부사장이 말을 덧붙였다. “스푸마토 제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고객이 원하는, 고객에게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 고객과 교감하고 싶어하는 몽블랑의 바람이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최상의 제품들을 출시할 겁니다.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제품들로 말입니다. ”



영국 런던=유부혁 기자 yoo@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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