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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가장 존경받는 한국 기업 50] 올스타 순위 47위 현대모비스

현대기아차 공급 의존도 줄여 글로벌 부품업계 톱5 도전한다

현대모비스가 ‘가장 존경받는 한국 기업’ 자동차, 조선 및 운송 부문에 올해 새롭게 이름을올렸다. 지난해 이 부문 3위였던 현대중공업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5위에 진입했다. 존경받는 기업 선정을 위한 9가지 평가항목 중 현대모비스는 ‘장기적 투자가치’(6.16), ‘재무건전성’(6.03), ‘글로벌 비즈니스 수행의 효율성’(5.75) 부문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_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현대모비스의 궁 극적인 목표는 보쉬나 컨티넨털, 소같은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로 성장하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까지 해외 완성차 업체 매출 비중을 20%까지 늘리고, 글로벌 자동차 부품 톱5 업체로 진입한다는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전문매체인 오토모티브뉴스는 지난해 신차용 부품 매출액 247억 달러(약 25조 2,000억 원·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32조 1,986억 원)를기록한 현대모비스를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 중 6위에 올렸다. 이 수치로만 보면 현대모비스가 세운 ‘2020 글로벌톱5’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에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핵심 계열사다. 그동안 현대모비스는 철저히 현대· 기아차의성장에 초점을 맞춰왔다. 현대 · 기아차를 위해 부품을 만들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현대모비스는 1999년현대자동차그룹의 생산 합리화 전략에 따라 국내 최초로모듈화를 도입하기로 했다. 모듈은 개별 부품을 덩어리로묶은 부품 결합체로, 이를 이용하면 완성차를 만들 때 2만개에 달하는 부품을 각기 따로 부착하는 것보다 조립이 쉬워 생산성을 향상 시킬 수 있다.

현대·기아차가 성장한 만큼 현대모비스의 덩치가 커지는 건 당연했다.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지만 냉정히 들여다보면 편식에 의한 몸집 불리기였다. 현재 현대모비스의 현대·기아차 매출 의존도는 9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부품기업을 목표로 하는 현대모비스로선 커다란 약점이 아닐 수 없다.

현대·기아차만 바라봐선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걸현대모비스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현대모비스는 꾸준히현대·기아차 매출 의존도를 낮추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해외 완성차에 대한 제품 공급 확대는 현대모비스의 기술 경쟁력 향상은 물론, 글로벌화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요소였기 때문이었다.

해외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 공급 아웃소싱을 확대하면서 현대모비스는 수주 활동에도 박차를 가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2009년 이후 해외 완성차 업체들의 핵심 모듈및 부품을 잇달아 수주했다. 현대모비스가 해외 완성차 업체에 납품한 매출은 4년 새 5배나 급증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에 공급한 매출 총액은 26억 달러(약 2조 7,800억 원)였다. 지난 2009년 5억 3,000만 달러에 비하면 거의 5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었다. 현대모비스는 크라이슬러, GM, 다임러, BMW, 미쓰비시 등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해외 완성차 공급 물량을 지금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정명철 사장 중심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동 등 전 세계에퍼져 있는 현대모비스 법인을 직접 방문해 판매 다각화를 꾀했다. 정 사장은 품질 향상과 기초역량 강화를 지시하며“완벽한 품질을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현대모비스는 핵심부품 생산거점 구축에도 힘을 쏟고있다. 한국과 중국, 인도에 4개 공장을 신설하거나 증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기아자동차 중국 장쑤성 옌청3공장 인근에 모듈3공장을 새로 짓는다. 인도에도 2개 공장을 신·증설하고, 국내 광주공장에도 생산 라인을 추가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가 대대적인 글로벌 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는 건 꾸준히 늘고 있는 현대 · 기아차의 해외생산 물량에 맞춰 물류비를 절감하고 현지 대응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아울러 현대 · 기아차 이외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부품 납품처를 확대하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공장 신·증설이 마무리 되면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생산거점은 모두16개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후발주자다. 때문에 그동안은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기술력을 따라잡고 핵심부품들을 국산화하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이젠 글로벌 선진 부품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한 만큼, 연구개발역량을 강화해 첨단기술들을 확보해야 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말까지 연구개발에 1조 8,000억 원을 투자하고, 연구개발인력을 2020년까지 3,000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2013년 신규 채용된 연구원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262명이었다. 연구원 1인당 교육시간은 2013년 174시간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기존 기계시스템 부문에 첨단 전자기술을 접목해, 미래 지능형 자동차를 구현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능동형 안전장치와 첨단운전자지원 기술 개발에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적응형 순항제어장치, 차선이탈방지 및 제어 장치, 상향등 자동 전환장치,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전방추돌 경보시스템, 액티브 시트벨트, 보행자보호에어백,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스마트 주차보조시스템 등 안전 편의 기술을 개발하고 양산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친환경 자동차에 적용되는 핵심부품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차세대 스마트카 및 친환경 자동차의 핵심 부품 기술을 체계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돌입한 수소연료전지차(FCEV)의구동모터, 전력전자부품, 리튬 배터리 패키지 및 연료전지 통합모듈 등은 현대모비스가 쌓아온 기술력과 품질력의결정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모듈 제조 사업에 관한 한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부품업체의 기술력을 따라잡고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면서 어느덧 업계에서 무시하지 못할 위치로까지 올라섰다. 이젠 후발 주자와의격차를 더욱 벌리고 독자기술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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