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스는 “마케팅과 돈에 대해서는 늘 생각하고 있었지만, 크라우드 펀딩이 또 다른 기회를 열어줄 열쇠가 될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FUZ 디자인은 올해 봄부터 블루투스 자물쇠 납품을 시작했고, 자전거용 블루투스 자물쇠 개발을 위해 두 번째 캠페인을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 컨설팅업체 매솔루션Massolution에 따르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2013년 한 해 동안 총 51억 달러 규모의 창업자금이 조성됐다. 그만큼 크라우드 펀딩은 든든한 자금원이 되고 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연구하는 리처드 스와트Richard Swart 는 “창업가들의 70%가 크라우드 펀딩의 다른 가치를 더높이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과 메시징, 마케팅에 대한 빠른 인풋뿐만 아니라 유통 및 투자자 확보와 구인이 더 큰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모금 기능의 중요도는 대략 4, 5순위 정도에 머물고 있다.
일례로 스탠퍼드대 재학생이자 창업가인 대니얼 하버거Daniel Haarburger 는 2013년 킥스타터에서 8일 만에 3만 2,000 달러를 유치한바 있다. 스마트폰을 자전거 핸들에 고정시킬 수 있는 밴드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그를 지원한 3,250명은 비공식적인 포커스 그룹이 됐다. 하버거는 이를 통해 제품 수정(자전거용 지지대)과 디자인 변경(병따개 추가)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다. 또 포장, 판매, 그래픽 디자인,마케팅, 제조에 전문성을 지닌 30명의 봉사자들과도 연계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애플의 제품 개발 매니저를 지낸 마이클 로젠블라트Michael Rosenblatt를 자문역으로 만난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그는 하버거에게 제품 실험과 다른 기능에 관해 조언을 해주었고, 애플 및 기타 회사와 만날 기회도 주선해줬다.
하버거는 이후 또 다른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에 관한경험을 전자책으로 출간하기도 했고, 킥스타터에서 신생기업 2곳의 캠페인을 돕기도 했다. 하버거 역시 크라우드 펀딩의 기능 중 돈 이외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내겐 정말 엄청난 기회였다. 단순히 크라우드 펀딩을 돈을 모금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면 큰 오산이다.”
물론 크라우드 펀딩도 거를 것은 걸러야 한다. 몇 년 전 셰릴 켈런드Cheryl Kellond 와 실비아 마리노 Sylvia Marino 는 바이아 Bia 라는 여성용GPS 시계를 만들기 위해 모금을 한 적이 있었다. 그중 한 대형 화물차 운전기사가 멕시코로 운행하는 자신의 차량에 바이아 광고를 실어주겠다고 제안했다(공동 창업자들은 그 제안을 거절했다). 그럼에도 바이아는 킥스타터를 통해 40만 8,000달러를 유치했고, 세 명의 직원도 재빨리 구할 수 있었다.
그중 고객 서비스 대표와 제품 매니저는 캠페인 지지에 서명한 2,118명 중 한 명이었다. 켈런드는 “고객을 이해하는 직원이 필요했다. 때문에 고객인 이들이 적임자였다. 열정적이면서도 사업 이해도가 높았고, 우리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크라우드 펀딩이 아니었으면 찾지 못했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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