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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위생 제품

달러 셰이브 클럽 Dollar Shave Club은 유튜브 비디오가 큰 인기를 얻으며 전 세계 남성과 약국 등 약품 업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불러모았다. 그러나 이 회사는 여전히 신생 기업에 불과하다. By Adam Lashinsky

달러 셰이브 클럽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마이클 더빈Micha el Dubi n 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처음으로 웃음이 터진 건 그가 원 와이프 찰리스One Wipe Charlies 라는 제품을 언급했을 때였다. 그는 이 제품에 대해 “남성용 엉덩이 세정 티슈(butt wipe for men)”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그는 얼굴색 하나 안 바꾸고 “이 제품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는가? 완전히 혁신적인 제품”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고 나서 자신의 가방에 손을 넣어 작은 개인 주머니’에서 샘플 하나를 꺼내 건네주었다. 포장지에는 ‘엉덩이를 세정하는 가장 문명화된 방법’이라고 적혀 있었다. 필자는 더빈(36)에게 제품을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그는 2012년 직접주연한 우스꽝스러운 비디오로 유튜브에서 유명 인사가 됐다. 그는 그 비디오에서 자신의 회원제 면도날 배송 회사를 소개하면서 제품도 함께 설명했다). 그는 “분명히 웃긴 제품이지만, 회원들은 만족스러워한다. 하루에 수천 개씩 팔린다. 제품의 관점에서 볼 때, 분명 품질이 우수하고 혁신적이다. 우리가 말하는 것처럼, 엉덩이 냄새가 좋아야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지저분한 문제를 거론하면서도 전혀 웃지 않는 더빈에게 성인용 엉덩이 세정 티슈는 매우 소중한 사업이다. 지난 2년 동안 독특하고 재미있는 제품 출시를 진정한 사업으로 한 단계 발전시켰기때문이다. 그는 “이 사업에는 진지한 목적의식이 있다. 바로 남성들이 스스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을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실적도 좋게 나오고 있다. 달러 셰이브 클럽은 지난 2012년 3월 면도날을 우편으로 배송하는 회원제 서비스로 비즈니스를 시작됐다. 이런 사업 아이디어는 남성들이 약국에서 판매하는 면도날을 별생각 없이 구매하고, 더욱 심각한 건 너무 오랫동안 면도날을 교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더빈은 첫해 매출이400만 달러였다고 말했다. 이어2013년 1,900만 달러, 그리고 지난해 6,500만 달러로 성장했다. 더빈은 “회사가 정상궤도에 올라 지난해 12월 장부 기준으로 볼 때 올해 매출은 1억 2,0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달러 셰이브 클럽은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통해 성공한 기업이다. 유튜브 비디오가 이 신생기업을 널리 알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한때 포춘의 모기업 타임사에서 일했던 더빈에게 이 비디오는 놀라운 비용절감 효과를 보여주었다. 그는 비디오 제작에 약4,500달러를 썼다. 그는 “첫 이틀동안 난리였다. 접속이 폭증하면서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비디오가 구전효과를 제대로 탔다. 방영6시간 만에 모든 재고를 소진했다”고 설명했다.

달러 셰이브는 2년 만에 많은 측면에서 급성장했다. 웃음 코드에 계속 의존하지만 지금은 TV 광고도 내보내고 있다(최근 광고는약국을 조롱하며 면도기를 자물쇠로 잠가 원하는 제품을 못 사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달러 셰이브는 현재 3종류의 면도날, 셰이브‘버터’, 애프터 셰이브 로션, 그리고세정 티슈를 150만 고객에게 판매하고 있다. 고객들은 최소한 두 달에 한 번 제품을 배송받고 있다.

더빈은 기타 남성용 제품에 대해서도 사업 구상을 하고 있다. 그는 올봄 아직 밝히지 않은 ‘개인위생’ 신제품들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 남성들을 위해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 라고 자문한다. 당신은 우리가 남성의 개인위생에 더욱 집중하는 회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게 될 것이다.”

회사 규모는 작지만, 더빈은달러 셰이브 클럽이 대기업 킬러라고 여기고 있다. 그는 로레알L’Oreal과 액스 Axe 및 도브 Dove 브랜드를 보유한 유니레버Uni lever 가남성용 위생 제품을 마치 에너지음료인 양 홍보한다고 비난했다.“그들은 ‘남성들은 네안데르탈인’이라며 ‘제품에 들어가는 원료에 대해선 신경을 안 쓴다’는 식으로 남성들을 일반화한다.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남성들도 어떤 혜택을 얻게 되면 신경을 쓴다.”

지저분한 유머로 제품 판매를 늘릴 순 있다. 하지만 결국 훌륭한 위생은 웃을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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