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EFIT: 면연질환 등 인간의 질병 중 상 당수에 관 여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통한 신개념 치료제 개발
2015년
꿈 많은 20대 여대생 조선덕 양은 자가면역질환 환자다.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친구를 만나 수다도 떨고, 맛집도 찾아다니지만 조금이라도 몸이 안 좋을 때는 꼼짝없이 집과 병원만을 오가야만 한다. 한창 나이에 집에 갇혀 있는 딸의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엄마의 마음은 찢어질 듯하다. 하지만 기존의 약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해 부모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 그저 하루 빨리 새로운 치료제나 치료법이 개발되기를 두 손 모아 바라고 있다.
2025년
안명성 양은 지난달 병원에서 최신 마이크로바이옴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대장 속 미생물 군집이 건강한 면역체계 형성을 저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가면역질환을 오랜 기간 앓아온 안 양에게 이번 원인규명은 치료를 위한 커다란 진전이었다. 실제로 주치의는 검사결과에 따라 그녀에게 맞춤 조제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건네줬다. 하루 한번 아침식사 후 이 치료제를 복용하면 병세가 호전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개월간의 약 복용으로도 이미 몸 상태가 한결 좋아진 안 양은 마치 새로운 삶을 사는 것 같아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하다.
마이크로바이옴 (microbiome)
인체 내부와 표피에 살고 있는 미생물들의 군집. 인간의 몸에는 1만종 이상의 미생물들이 살고 있으며, 사람마다 지문이 다 르듯 미생물 군 집에도 차이가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