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EFIT: 치매 등 노인성 질환에 대한 선제적 예방치료
2015년
40대 직장인 양오성 씨는 걸핏하면 아들을 찾아가겠다며 집을 나서는 80세 부친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작년 봄 퇴행성 뇌질환에 걸린 부친은 요즘 들어 아들을 아저씨라고 부르는 등 가족들의 얼굴과 그동안의 추억들마저 기억해내지 못하고 있다. 딱히 치료법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5남매를 키우기 위해 젊어서부터 온갖 고생을 다 하셨던 부친이기에 갈수록 증세가 심해지시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2025년
오늘은 직장 건강검진 날이다. 40대 직장인 황한음 씨는 작년과 비교해 자신의 노화속도가 어떤지 가장 궁금하다. 작년부터 개인별 노화속도 예측진단이 필수 건강검진 항목으로 도입되면서 40대 중반의 가장인 황 씨의 마음은 한결 든든해졌다. 노인성질환 발병 시기를 사전 예측해 예방 프로그램을 처방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황 씨는 불현 듯 5년전 치매로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신 어머니가 떠올랐다. 피 한 방울로 알 수 있는 이런 진단법이 좀 더 일찍 개발됐다면 어머니의 고생도, 가족의 고통도 덜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꾸 머리를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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