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삼성 내 공식 직함 3개 중 2개를 물려받았다. 남은 건 삼성그룹 회장 하나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계열사 합병 등 사업구조 개편과 한화그룹과의 화학·방산부문 빅딜 등을 주도하며 자연스럽게 ‘이재용 체제’를 본격화했다. 사실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뜻이다.
그러나 삼성그룹 승계를 앞둔 이재용 부회장 앞에는 녹록지 않은 과제가 놓여 있다. 삼성그룹의 위상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삼성그룹의 행보는 우리나라 경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룹 전체 매출액은 2014년 기준 380조 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국내외 직원만 해도 50만 명이 넘는다. 자칫 잘못된 경영 판단을 내릴 경우 우리 경제에 돌아올 여파가 너무나 크다.
무엇보다 ‘미래 삼성의 먹거리를 어떻게 창출하느냐’ 하는 과제가 이재용 부회장에게 던져져 있다. 이재용 사령탑 체제 아래 삼성은 어떻게 변해갈까? 삼성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작업, 사업성과와 삼성그룹 사업 재편 전망 등을 정리해본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이재용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은 1968년생이다. 경기초등학교, 청운중학교, 경복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12월 삼성전자 공채 32기로 입사했다. 입사 후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 입사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
2003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
2004년 삼성전자 · 소니 합작사 S-LCD 등기이사
2007년 삼성전자 최고고객책임자(CCO) 전무
2009년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
2010년 삼성전자 사장
2013년 삼성전자 부회장
6월 1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날 이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대신해 행사를주관하며 실질적으로 삼성의 총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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