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력으로는 전구 하나 켤 수 없다. 효율도 3%로 처참한 수준이다. 기존 풍력발전기의 45%에는 발끝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예상대로 관련기술이 발전한다면 2020년대 초반 로테르담에 174m 높이의 초대형 더치 윈드휠이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더욱 놀라운 것은 1㎿의 전력을 생산하는 이 풍력발전기를 주거와 사무용 빌딩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는 사실이다. 로터와 같은 가동부품이 전혀 없기 때문에 가능한 콘셉트다. 개발자인 레나트 그라프는 이렇게 말 한다. “저희는 모든 종류의 기술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플랫폼이 될 100% 지속가능한 건물을 원합니다.”
내측 링
더치 윈드휠은 운하 위에 터를 잡은 고리 모양의 대형 구조물 2개로 구성된다. 이중 내측의 링 구조물은 유리와 강철 프레임으로 외관을 제작해 도시의 전망을 만끽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곳에는 7층 호텔과 레스토랑, 72채의 아파트, 사무실이 위치한다.
외측 링
외측의 링 구조물은 대관람차처럼 천천히 회전한다. 때문에 이곳에 마련될 40개의 주거공간에 저주하는 사람들은 로테르담을 한눈에 내려다 볼수도, 운하의 수면 아래로 가 볼 수도 있다.
펌프
더치 윈드휠은 운하의 물을 펌프로 끌어올려 정전기식 풍력-에너지 변환기에 투입한다. 강물이 아닌 바닷물이나 빗물 저장조의 물로도 작동된다.
정전 분무기
수평으로 설치된 빔이 윈드휠의 중심을 가로질러 뻗어 있다. 이 빔을 따라 설치된 수천 개의 노즐이 양(+)으로 대전된 물 분자를 공기 중으로 분무한다. 바람이 빔의 고전압 전기장 쪽으로 이 물 분자를 밀어내면 음전하가 생긴다.
충전시스템
전기가 방전되면서 음전하가 전류를 발생시킨다. 마치 뇌운(雷雲) 속에 축적된 음전하가 번개를 통해 지면에 내리 꽃히는 것과 같다. 이 전류를 직류 또는 교류로 변환해 윈드휠 내부에서 사용하거나 배터리에 저장한다.
조명과 난방
링 외부에 부착된 태양전지가 추가 전력을 생산한다. 또한 로테르담 항구에서 나오는 산업 폐열을 끌어와 난방열로 활용한다.
10년
더치 윈드휠이 건설비를 회수하고 수익을 창출하는데 소요되는 시간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