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행복해지고 싶어한다. 행복 앱, 행복 약, 심지어 기업에 ’최고 행복 책임자‘라는 직책까지 생길 만큼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하지만 즐거움에 대한 집착이 오히려 우리를 우울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윌리엄 데이비스 William Davies는 신간 ’행복 산업(The Happiness Industry)‘에서 행복에 대한 집착은 개인적 성취보단 기업이나 정부의 이익과 관련성이 더 높다고 주장한다. 지난 세기 무렵부터 직원의 생산성은 체력보다 정신 건강에 더 많은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대기업들도 행복에 대해 떠들어 대기 시작했다.
산업 전체가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데 주목하게 됐다. 데이비스는 “개인들이 자신이 처한 비참한 상황에 대해 스스로를 탓하며 자기를 바꾸려고만 한다는 점이 문제다. 상황을 유발한 원인은 무시한 채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바꿔야 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초래한 상황이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리의 낮은 자존감이 아니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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