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보조기 분야로 전향한 계기는?
월트를 지켜보면서 책임감을 느꼈다. 인간은 뇌졸중에 걸려도 여러 치료법이 있지만 동물들은 사지절단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4족 보행 동물과 2족 보행 동물은 몸의 무게중심이 달라 환자에 따라 보조기의 설계를 달리해야 하는데 물리학적 원칙이 거의 같 아서 큰 어려움은 없다. 보조기 제작 절차를 간 단히 설명한다면. 동물은 다친 팔다리를 스캔할 만큼 오랫동안 자세를 고정시키기 어렵다. 그래서 유리섬유로 부상 부위의 본을 떠서 스캔한 뒤 3D 모델을 만든다. 이후 기계를 이용해 보조기의 모양대로 발포재 블럭을 깎아 플라스틱으로 표면을 실장한다. 마지막으로 플라스틱 외피를 조립하고 경첩과 띠, 패드, 발바닥 등의 부품을 결합하면 된다.
가장 특이한 환자를 꼽 는다면?
새끼 오랑우탄이다. 보조기를 이용해 그 녀석의 자세를 교정시켜줬다.
6일
동물용 의수족 제작에 소요되는 평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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