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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애완동물 시대

인간이 동물에게 유대감을 느낀 것은 수만년 전부터다.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이들을 대신할 새로운 친구가 등장하고 있다. 바로 로봇 애완동물이다. 호주 멜버른대학의 동물학자인 진 루프 라울 박사는 디지털 기술이 인간들의 상호작용 방식을 바꾸고 있듯 인간과 동물 간의 소통방식도 디지털 기술에 의해 변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애완동물 애호가들은 이를 수용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플라스틱 강아지가 코커스패니얼만큼 포근할 리는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로봇은 분명 살아있는 동물에 비해 큰 이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로봇은 먹이를 줄 필요도, 산책을 시킬 필요도, 대소변을 치울 필요도 없다. 집안을 어지르지도 않으며, 홀로 둬도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또한 로봇 애완동물은 알레르기 환자나 거동 불편자, 좁은 공간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구입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최대 장점은 기계로서의 유용성과 동물의 친근감을 모두 지녔다는 점일 것이다. 미국 조지아공대의 생체공학자 댄 골드먼 박사에 따르면 로봇 애완동물은 주인의 감정을 읽고 반응하는 강아지가 될 수도, 침대 밑에 떨어진 장난감을 찾아오는 뱀이 될 수도 있다.

“언젠가는 낡은 로봇 애완동물의 기억을 새로운 모델에 이식, 평생 동안 친구로서 교감하며 살아가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혹자는 이런 실용적 이익만으로 인간이 기계와 진정한 유대감을 형성할 것이라고 단언키는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다수의 연구에의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일례로 일본의 한 요양원에서는 물개로봇 ‘파로(PARO)’를 도입한 뒤 환자들이 외로움을 덜 느끼고, 사회성도 높아졌다고 한다.

오리건주립대에서 인간-로봇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빌 스마트 박사 또한 인간과 로봇의 유대감 형성이 가 능하다는 입장이다. “사람은 누구나 관계를 맺고 싶어 합니다. 인형과 대화하는 아이들, 자동차에 이름을 붙이는 어른들을 생각해보세요.



로봇이라고 다를 바가 없습니다. 작년 3월 소니가 로봇 강아지 ‘아이보’의 AS를 중단하자 아이보 소유자들이 합동장례식을 열기도 했답니다.” 어쩌면 살아있는 애완동물과 함께 자라난 기성세대들은 끝까지 로봇 애완동물을 수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스마트 기술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이라면 로봇 강아지와 로봇 공룡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로봇 애완동물의 역사
1996년 다마고치
1998년 퍼비
1999년 아이보
2001년 파로
2002년 룸바
2005년 i -도그
2006년 플레오
2014년 미프
2015년 링고



580억 달러
미국 애완동물 제품협회(APPA)가 조사한 2014년 한 해 동안 미국인들이 애완동물에 소비한 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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