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보기에 서핑보드 업계는 붕괴 일보직전이었다. 50년 이상 동일한 제조공법이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트링거(Stringer)라고 불리는 나무 가닥으로 뼈대를 만들고, 이들을 폴리우레탄 발포재 틀에 붙여서 연마한 뒤 유리섬유와 수지를 입히는 게 그것이다.
반면 코너는 다른 방식을 시도했다. 목재 스트링거 대신 헬리콥터의 프로펠러와 로켓추진시스템에 쓰이는 것과 유사한 초고강도 발포재를 사용한 것이다. 이 발포재는 일반 발포재보다 30% 더 강하고, 경도(硬度)도 7배 뛰어나다. 그럼에도 중량은 25%나 가볍다. “이로써 내구성과 제어력을 동시에 증 진시킨 서핑보드가 개발됐습니다.”
베어리얼의 엔지니어들은 발포재의 폴리머에 변화를 줘 결정화되는 정도를 높였다. 이렇게 결정화된 발포재는 격자 모양의 단단한 고분자 사슬로 이뤄져 있다. 덕분에 셀의 벽도 더 얇게 만들 수 있어 기존보다 좁고, 각진 셀 구조물 속에 더 많은 셀을 넣을 수 있다.
폴리우레탄 발포재의 셀 구조에 비해 훨씬 강하고 튼튼함은 물론이다. 이와는 별도로 베어리얼의 서핑보드는 파도 위에서 더욱 다양한 동작을 취할 수 있으며, 부력 또한 좋다. 유명 프로 서퍼인 셰인 도리안은 이렇게 말 한다. “서핑을 하는 시간의 90%는 제 키보다 낮은 파도를 탑니다. 이럴 때 가벼운 보드의 민감성은 엄청난 이점을 줍니다.”
PEEK INSIDE
베어리얼의 발포재를 70배 확대해보면 특정 각도의 다각형 셀들이 고밀도로 밀집돼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발포재의 구조가 이렇게 단단하기 때문에 서핑보드 또한 가볍고, 강하며, 제어가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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