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17일 바쉐론 콘스탄틴이 브랜드 창립 260주년을 기념해 자사가 새로 제작한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시계’를 공개할 예정이다. 시계업계에선 이 시계가 와우워치(Wow Watch·업계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혁신적인 시계)의 반열에 오를 것이라 확신하는 분위기다. 바쉐론 콘스탄틴이 이 시계의 설계 및 제작을 위해 자사 최고의 워치메이커 세 명을 무려 8년 동안이나 매달리게 했다고 알렸기 때문이다. 이 시계의 구체적인 스펙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부품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먼저 공개되면서 어떤 종류의 기능이 얼마나 많이 장착됐을지에 시계 마니아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간략한 보도자료를 통해 제작 의도, 공개 시점 정도의 정보만 밝혔을 뿐 이외의 모든 내용은 비공개로 하고 있다. 바쉐론 콘스탄틴 한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 시계는 현재 제네바 홀 마크 인증까지 공정을 마친 상태로, 바쉐론 콘스탄틴은 이 시계의 외관 및 스펙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고 한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2005년에도 브랜드 창립 250주년을 기념해 당시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손목시계 기록을 세운 투르 드 릴 Tour de L’ile 을 공개한 바 있다. 투르 드 릴은 시계 양면을 이용해 16개 기능을 집약시킨 컴플리케이션 워치의 걸작이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이후에도 투르 드 릴을 능가하는 컴플리케이션 워치 블라드미르 Volodimir를 제작한 바 있는데 이 시계에 탑재된 기능은 17개였다. 블라드미르는 특정 개인의 요청으로 제작된 시계였기에 구체적인 제작 시기나 인수 과정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이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46년 바쉐론 콘스탄틴이 파루크 Farouk (1920~1965) 이집트 왕을 위해 만든 컴플리케이션 회중시계(15개 기능)도 당시 가장 복잡한 시계로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 모델은 바쉐론 콘스탄틴이 파루크 왕의 시계 지식에 감복한 나머지 그에게 선물하기 위해 제작된 특수 시계였다. 파루크 왕은 평소 시계를 잘 분해하기로도 유명했는데, 선물로 준 시계를 파루크 왕이 분해하지 못하도록 아주 복잡하게 설계하다보니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시계가 됐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파텍필립 Calatrava Ref. 5227G-001
Calatrava는 파텍필립 역사상 가장 유명한 컬렉션이다. 1932년 첫선을 보인 Calatrava는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부족함이 낫다’는 예술 이념으로 유명한 독일의 건축학교 바우하우스의 미니멀리즘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 모델 역시 바우하우스의 예술 이념에 부합하는 디자인을 하고 있다. 언뜻 보면 너무 심심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심플하지만, 시침·분침의 날렵한 맵시와 베젤·케이스를 아우르는 곡선의 섬세함이 소소하지만 아름답게 잘 어우러진 모델이다. 문의 02-6905-3339
오데마 피게 Royal Oak Extra-Thin Skeleton
오데마 피게는 최초의 하이엔드 스포츠 워치 컬렉션 Royal Oak로 유명한 브랜드다. Royal Oak는 기계식 시계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높은 내구성으로 시계 마니아들의 찬사를 받는 컬렉션이다. 이 모델은 Royal Oak 컬렉션 특유의 외관 디자인을 그대로 따르면서도 다이얼 전체를 오픈한 스켈레톤 방식으로 만들어져 새로운 매력을 더한다. 총 235개의 부품으로 만들어진 무브먼트는 두께가 겨우 3.10mm에 불과해 여성이 착용하기에 알맞다. 문의 02-3449-5917
브레게 Reine de Naples‘ Day / Night ’ 8998
Reine de Naples ‘Day/Night’ 8998이 9월부터 국내 브레게 매장에서 선보인다. 다소 기이하면서도 위트 있게 디자인된 이 모델은 다이얼 구성도 독특하다. 상반과 하반을 나눠 위쪽 챕터는 12시간 단위를, 아래쪽 챕터는 24시간 단위를 표시케 했다. 위 챕터는 완전한 모양이 아닌 묘하게 일그러진 모양으로, 아래 챕터는 윗 부분을 브리지 처리한 점도 새롭다. 인덱스도 위에는 아라비아 숫자를, 아래는 로마자 숫자를 적용해 재밌는 느낌을 더했다. 57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문의 02-6905-3571
위블로 Big Bang Unico Haute Joaillerie
지난 8월 Big Bang Unico Haute Joaillerie가 국내 위블로 매장에 입고됐다. 이 모델은 올해 빅뱅컬렉션 론칭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하이 주얼리 워치다. 시계 전체에 쓰인 화이트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수만 총 653개(40.12캐럿)에 달한다. 45mm 직경의 케이스와 스켈레톤 다이얼은 모두 화이트골드로 제작돼 투명한 다이아몬드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칼럼 휠 크로노그래프 기능과 다이얼의 수평형 듀얼 커플링이 인상적인 모델이다. 문의 02-2118-6208
지라드 페리고 Sea Hawk
최신형 전함을 연상시키는 이 모델은 1940년대에 처음 선보인 Sea Hawk 시리즈의 가장 최신 모델이다. 4시 방향에 위치한 스크류와 다이얼 위 화살표 모양의 핸즈, 물속에서의 가독성을 고려한 큼지막한 인덱스가 Sea Hawk 컬렉션 특유의 정체성을 반영한다. 이 시계는 앞면만큼이나 뒷면이 예쁜 시계로도 유명하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상징하는 삼지창과 돌고래, 그리고 닻을 형상화한 이미지로 강인한 남성성을 형상화했다. 문의 02-3467-8372
오리스 Thelonious Monk
오리스가 미국 최고의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천재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재즈 뮤지션 델로니어스 몽크Thelonious Monk 를 기념하기 위해 한정판 시계를 선보였다. 이 모델에는 몽크 특유의 재즈 분위기가 잘 묻어난다. 선레이 방식으로 처리한 은은한 회청색 다이얼에 광택이 나는 포인트들이 점점이 박혀 있어 부드러우면서도 몽환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국내에는 9월 말 출시 예정이다. 문의 02-757-9866
파네라이 PAM00634
파네라이가 파네리스티(파네라이의 열혈 시계 마니아)들의 온라인 커뮤니티(www.paneristi.com) 탄생 15주년을 기념해 한정판 시계PAM00634를 출시했다. 영국 출신의 파네리스트 가이 버비스트 Guy Verbist 가 2000년 9월 론칭한 파네리스트 커뮤니티는 지난 15년간 파네라이의 열렬한 지지자로서 파네라이가 좀 더 양질의 제품들을 내놓을 수 있도록 많은 공헌을 해왔다. 500개만 한정 생산된 PAM00634는 시계 뒷면에 ‘ PANERISTI.COM 15TH ANNIVERSARY’를 새겨 넣어 한정판의 의미를 더했다. 문의 02-3440-5547
세이코 Grand Seiko SBGR091J
세이코가 Grand Seiko 라인의 히스토리컬 모델 SBGR091J와 SBGR094J를 출시한다. 두 모델은 Grand Seiko의 첫 번째 오토매틱 모델 62GS를 그대로 재현한 시계이다. 두 모델은 외관 디자인은 같고 소재만 다르게 만들어졌다. SBGR091J는 18K 화이트 골드 소재로, SBGR094J는 18K 로즈 골드 소재로 만들어 차별화했다. 각각 100피스씩만 제작된 초희귀 한정판으로 국내에는 9월 입고 예정이다. 문의 02-511-3182
김강현 기자 seta1857@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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