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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진단 키트개발 에이티젠, 공모주 청약 2조 몰려

자본잠식 상태를 갓 벗어난 에이티젠의 공모주 청약에 2조원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에이티젠의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청약 마감 결과 20만1,451주 모집에 2억3,508만6,730주가 접수돼 1,16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청약증거금은 1조9,982억원이 들어왔다.

암진단 키트 개발업체인 에이티젠은 지난 2013년부터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가 올 들어 전환사채(CB) 전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현금을 조달했다. 올 상반기에도 8억4,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재무제표 상태는 좋지 않은 편이다. 다만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서는 탈출했다.



부진한 실적에도 공모주 청약이 크게 흥행한 것은 이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재조합·항체 단백질 시약과 국내 최초로 출시한 암진단 보조 지표 키트 등의 성장성에 시장이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실제 공모주 청약에 앞서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전체 720개 기관 중 92%에 달하는 667곳이 희망공모가 범위(1만2,500~1만7,000원)의 최상단인 1만7,000원을 써내기도 했다.

에이티젠은 기업의 재무 상황과 관계없이 기술력을 갖춘 기업에 대해 주식시장 상장 기회를 주는 '기술성 상장특례'를 통해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통과했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3일이다. /지민구기자 mingu@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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