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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남자도 호르몬 주기가 있나?

초간단 답변: 그렇다. 다만 주기가 일정한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남성도 호르몬 주기가 있다. 그 사실은 과학적으로 충분히 입증됐다. 남성 호르몬의 대명사인 테스토스테론의 경우 하루 중 아침에 최고점을 찍고,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낮아진다. 운동을 통해 일시적으로 수치를 높일 수는 있지만 말이다. 때문에 학계는 테스토스테론이 24시간의 주기를 지닌 것으로 추정한다. 그렇다. 추정이다. 남성의 호르몬도 여성처럼 일주일 또는 월 단위로 등락하는지는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연구자는 남성 호르몬이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고 믿는다. 2003년 노르웨이의 한 마을 남성 주민을 대상으로 이뤄진 연구에서 피험자들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여름에 최저로 낮아졌다가 늦가을쯤 최고로 높아졌다. 덴마크 주민 대상의 비교연구에서도 완벽히 동일하지는 않지만 대체로 이와 유사한 계절별 변화가 확 인됐다.

이런 주기가 실재한다면 남성 호르몬의 변화는 일조량, 뙤약볕 아래에서의 운동량, 겨울철 특유의 체중증가 때문일 수 있다. 그러나 일조량이 많은 샌디에이고와 눈이 많이 내리는 보스턴에서 남성들의 계절별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조사한 결과, 노르웨이나 덴마크에서와 동일한 변화가 관측되지 않았다. 2012년 미국 베일러 의대의 비뇨기과 전문의들이 이들 논문을 검토한 끝에 내린 결론은 ‘계절 주기에 따라 남성 호르몬이 변화한다는 증거는 있지만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는 것이었다.

한편 슬로바키아 코메니우스대학의 내분비학자인 페터 셀렉 박사는 남성도 여성만큼 분명한 호르몬 주기를 지녔다고 주장한다. 그는 2002년 남성과 여성 모두 월별 테스토스테론 주기를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남성의 타액 속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30일을 주기로 18일 동안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동료평가(peer review)에서 어떤 연구자도 이와 동일한 결과 를 얻어내지 못하면서 학계의 인정은 받지 못하고 있지만 그는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제 연구를 부정할 연구결과가 있는지 찾아봤지만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만일 여성이 생리를 하지 않는다면 학계는 여성에게 월 단위의 호르몬 주기가 있다는 사실도 의심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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