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자동차 산업의 경계가 점점 더 모호해지고 있다. 이에 더욱 많은 신생기업들이 운송 부문을 혁신할 상품과 서비스를 창출하고 있다. 어떤 기업들이 가장 유망할까?
최근 개최된 로스앤젤레스 오토쇼 Los Angeles Auto Show의 커넥티트 카 엑스포 Connected Car Expo에는 마이크로소프트 Microsoft, 구글 Google, 에이티앤티 AT&T를 비롯한 여러 기업들의 중역들이 모였다. 행사에 참가한 수십 개 업체들을 탐색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가장 큰 관심을 끈 10개 기업을 소개한다. 커넥티드 카 엑스포 자문위원장 미셸 에이버리 Michelle Avary는 이 기업들에 대해 “특유의 관점, 확실한 비전, 빠른 속도의 혁신으로 우리를 사로잡은 업체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소위 ‘쿨’하다는 표현으론 이들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이들은 자동차 산업 전체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리오 모터스 Elio Motors
창업주 폴 엘리오 Paul Elio 가 초고효율, 저비용(6,800달러)의 삼륜자동차를 개발했다. 법적으론 오토바이로 분류되지만 앞, 뒤로 두명이 탈 수 있다. 넓이가 일반 자동차의 절반으로 줄어 공기역학 효과가 두 배가 됐다. 그 결과 연비가 84mpg(약 36km/ℓ)로 늘어났다.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둔 엘리오는 테슬라 Tesla의 사업모델을 쫓아 소매점을 통해 차량을 판매할 예정이다. 차량 서비스는 미국 전역 600개의 펩 보이즈 Pep boys 매장에서 받을 수 있다. 이미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 NHTSA)의 충돌 실험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생산은 2016년 시작되지만, 선주문이 4만5,000건이나 들어온 상태다.
▲카피오 CAPIO
실리콘밸리 신생기업 카피오의 음성 인식 기술은 칩에 저장된다. 때문에 인터넷 연결 없이도 고성능 인식 결과를 제공한다. 또 패턴인식기능을 사용하는 알고리즘으로 외부 소음을 구별해 차단할 수 있다. 카피오 측은 음성 인식 칩이 모든 기존 자동차에 장착이 가능하며, 올 하반기에는 주요 자동차 공급업체에 판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 모빌리티 High Mobility
독일 회사인 하이 모빌리티는 자동차 제조업체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스마트 기기를 통해 자동차가 운전자를 ‘볼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다. 이를 이용하면 어떤 차량이든 운전자를 알아보고 운전 습관을 파악할 수 있다. 또 피트비트 Fitbit 등의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심박수나 기타 실시간 정보도 획득할 수 있다. BMW는 올해 가전제품 쇼(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하이 모빌리티의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해 시연했다. 스마트 시계로 i3 모델의 제스처 컨트롤 기능을 구동해 보인 것이다. 자동차 기업과 커넥티드 카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곧 하이 모빌리티의 소프트웨어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트릴루미나 Tri Lumina
뉴 멕시코 주 앨버커키 Albuquerque에 소재한 이 업체는 무인차가 사물을보고(see)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반도체 레이저를 만들고 있다. 트릴루미나가 생산하는 센서는 엄지손톱 만한 크기다. 그러나 광출력은 5킬로와트에 이른다. 상향등 80개에 맞먹는 밝기다. 트릴루미나는 고체 라이더LiDAR *역주: light detection ranging의 약자로 레이저레이더에 해당한다 센서를 2017년 출시할 전망이다.
▲홉스킵드라이브 Hop Skip Drive
맞벌이 부부의 고민 중 하나는 누가 자녀를 방과 후 활동에 데려다 주느냐는 것이다. 엄마이기도 한 3명의 로스앤젤레스 출신 전문가들이 우버 Uber와 유사한 앱을 개발했다. 우버 기능에 더해 운전자들의 운전 경력과 육아 경험을 철저히 검증했다. 현재 로스엔젤레스 대부분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 내 다른 도시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드라이버시티 Driversity
드라이버시티는 능동 안전 시스템(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을 대체할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휴대폰에 내장된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파악하고, 급작스러운 변화나 느슨한 핸들링 등 잠재적 위험이나 변화를 경고한다. 위험한 도로 상황을 파악해 클라우드에 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도 있다. 드라이버시티는 스마트 기기를 사용한 충돌 감지 기술에 전매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자동차 판매회사, 트럭 회사, 자동차 체조업체 등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라이선싱을 시작할 예정이다.
▲콰너지 Quanergy
무인자동차는 순간적으로 도로 상 위치와 다른 물체와의 거리를 파악하기 위해 라이더 LiDAR 같은 여러 종류의 센서를 사용한다. 라이더 시스템은 개당 가격이 8,000 달러에서 10만 달러를 호가할 정도로 비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캘리포니아 서니베일 Sunnyvale .에 본사를 둔 콰너지가 100 달러짜리 저가 제품을 개발했다. 하지만 경쟁사 제품보다 정확성과 신뢰성은 더 높다. 메르세데스 Mercedes는 이미 콰너지와 협력사 계약을 체결했다.
▲네뷸러 시스템 Nebula Systems
네뷸러 시스템의 메크 5 Mech 5는 B2B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이다. 자동차가 자체 전자제어 유닛(Electronic Control Units; ECU)을 통해 보내 Sober Steering 오는 하루 동안의 모든 실시간 정보가 이곳에 저장된다. 네뷸러는 자사 소프트웨어로 어떤 자동차든 ECU에 결함이 있을 경우 원거리로 진단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긴급출동서비스 회사, 마케팅 업체, 대형차량 관리업체, 차량과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연결하는 텔레매틱스 제공업체들이 네뷸러의 주 고객사다.
▲겟어라운드 Getaround
샌프란시스코 신생기업 겟어라운드는 차를 사용하지 않는 동안 차주가 검증된 운전자에게 차를 대여해 돈을 버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이용자가 운전면허증과 신용카드 정보를 기입하고, 원하는 차종을 검색하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를 사용할 수 있다. 거기엔 보험, 긴급출동서비스, 검증 서비스 등도 포함된다. 회사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Bay Area, 시카고, 오리건 주 포틀랜드, 워싱턴 D.C.에서 앱을 출시했다. 곧 뉴욕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소버 스티어링 Sober Steering
온타리오 워털루 Ontario Waterloo 에 위치한 소버 스티어링은 터치기반 바이오센서 기술을 고안해냈다. 핸들에 장착돼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감지하는 기술이다. 소버 스티어링의 무관용(Zero Tolerance) 시스템은 이미 스쿨버스나 트럭, 건설기계 등의 대형 차량에서 사용되고 있다. 승용차용 바이오센서는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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