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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대전] "우린 유럽은행.. 엔화상품은 사절"

코메르츠방크의 데니스 필립스 국제 대변인는 은행의 국제 경영 전략을 이렇게 압축했다. HSBC나 시티은행처럼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지만, 각지에 집을 짓고 들어앉아 그 지역의 일부가 되지는 않는다. 미국의 시티나 영국의 HSBC 등 대표적인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같은 「토착화」전략은 사용하지 않는다. 코메르츠의 주요 무대는 어디까지나 유럽이다.스스로를 「기업금융에 강한 상업 은행」이라고 특징짓는 코메르츠방크의 타겟 고객은 주로 유럽의 금융상품을 원하는 국제 기업들. 가령 유럽에서 발행된 채권 등이 코메르츠가 취급하는 주요 상품이다. 종합금융기관(유니버셜 뱅크)이니만큼 제공하는 상품 종류나 서비스는 다양하지만, 모두 「유럽형 상품」에 국한된다는 설명이다. 가령 일본에 진출한 코메르츠방크는 엔화 상품을 다루지 않는다. 일본에서 유럽의 통화로 표시된 유럽 상품과 서비스를 원하는 기업이야말로 코메르츠방크가 노리는 고객이다. 이같은 방침은 아무리 현지에 지점을 설치하고 사람을 뽑고 현지 금융기관과 비슷한 상품을 판매한다고 해도 「외국 은행」은 「외국 은행」일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보다는 코메르츠가 확실히 비교우위를 갖는 「유럽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제 자리를 찾겠다는 것. 이 때문에 코메르츠방크는 외환은행이 국내에서 「외국 은행」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 필립스 대변인은 『코메르츠의 지향점은 특정 유럽 상품을 특정 고객에게 제공하는 강한 「유럽 은행」』이라고 강조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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