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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핫이슈] 골판지가 급등에 지함업계 울상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포장·태림포장·대영포장·삼포판지 등 골판지원단업체들은 지난달 5일 출고분부터 약속이나 한듯 일제히 가격을 20%가량 인상했다. 이들은 9월15일부터 제지업체들이 원지가격을 15% 인상했기 때문에 이에 따라 원단가격도 올리게 됐다고 지함업체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지함업체들도 펄프가격 급등과 원유가격 인상 등 여러 요인이 생긴만큼 일정부분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용인하고 있다. 하지만 원지가격보다 원단가공비 비중을 심하게 적용한 것은 원단업체들의 욕심이 지나쳤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지함원단인 SK210 S120 K2200의 경우 원지인상폭은 210.81원에서 239.66원으로 약 13.7%가 올랐지만 원단업체 마진인 가공비는 무려 80%(40원)가 뛰었다. 435원(종전 355원)으로 비싸진 또다른 제품 DW(SK210 3S120 K200)도 원지인상폭(14.0%)보다 가공비상승분(57%)이 4배나 됐다. 여기에 판지사들은 제품손상율(로스율)까지 8~8.5%로 크게 계산했다. 생산과정과 창고보관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율을 말하는 로스율은 일본업체의 경우 3.3%(창고로스율 포함) 정도이고 미국은 2%미만이다. 한국지함공업협동조합 정을규(鄭乙圭) 이사장은 『로스율을 많이 잡았다는 것은 원단업체가 공정개선노력 등을 소홀히 해서 생긴 생산비까지 수요업체에 떠넘긴 것』이라며 『최근 수년간 첨단설비와 기술을 갖춰 이분야 세계 10대국에 들어갔으면서도 여전히 로스율을 높게 잡고 있는 것은 판지사들의 횡포』라고 지적했다. 가격올리기 수단으로 제조사들이 사용하는 수급조절로 인한 지체공급도 큰 문제다. 가격인상이후 원단발주후 평균 2.1일이면 배달되던 것이 지금은 4.8일이나 걸리고 있다. 연평균 매출 15억원(조합사 기준) 정도에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 운영되는 영세한 지함업체들로서는 재고를 쌓아놓을 수 없어 납기지연에 따른 최종 소비자와의 마찰은 물론 나아가 다른기업의 생산차질을 일으킬 수도 있다. 특히 지함제조까지 겸하고 있는 일부 판지사들은 자사제품은 그대로 둔채 지함업체 공급가만 올려 시장잠식을 노리고 있다는 비난까지 쏟아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지함조합은 지난달 조합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반박자료를 만들고 조합원회의를 개최하는등 조직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설문결과 가공비 인상폭을 줄이고 로스율은 3.9%로 적용해서 전체 인상률이 10%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지함업계가 내린 결론』이라며 『수도권과 지방업체의 인상률을 달리한 것도 시정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형준기자HJ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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