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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으로 줄어든 국민소득/곳곳 60년대 생활상

◎직장마다 도시락/연탄보일러 인기/생필품 품귀현상/「생계형 범죄」 확산/군입대·휴학 급증국제통화기금(IMF)의 한파속에 한해가 저문다. 한국 전쟁이후 처음 겪는 국가적인 환란이다. 엊그제가지 1만달러시대를 구가하다가 졸지에 소득이 5천달러 수준으로 반감됐다. 급작스런 소득감소로 국가경제는 물론 국민생활이 공황속에 빠지면서 개발연대의 생활상이 재현되고 있다. 연탄보일러 수요가 급증하고 직장마다 도시락을 싸들고 출근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한동안 자취를 갖췄던 실직자들의 생계형범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가 하면 설탕 밀가루 등 생필품 품귀현상도 생거나고 있다. 이달들어 잇단 유가상승으로 60∼70년대 각광을 받던 연탄보일러기 다시 인기롤 끌고 있다. 올들어 연탄공장을 통해 보급된 연탄보일러는 지난해 7친1백80대보다 66% 늘어난 1만1천9백70대. 기름값 부담이 가증되면서 이달들어 불티나게 팔리고있는네 그동안 전국 l백여개 곡장에 재고로 쌓어있던 물량이 바닥난 상태이다. 연탄수요가 다시 늘자 국내 최대 탄광지대인 강원도 태백시는 대대적인 연탄소비운동을 잔개하고 있다. 태백시는 우선 시청이나 동사무소 등 관공서의 석유난로를 연탄난로로 교체기로 했으며 기존의 난방시설을 연탄보일러로 교체하는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연탄보일러 구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실업자에 의한 생계형범죄도 전국적으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경찰청관계자는 『경제난으로 실업자가 양산되면서 최근 발생하고 있는 강·절도 사건의 상당수가 실직자들에 의한 생계형범죄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농수산물유통공사 등 직장마다 도시락을 싸들고 출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점심때는 사무실에서 도시락을 나눠먹는 모습이 흔하다. 한해 물가가 30∼40%씩 치솟던 7O넌대에 자주 보였던 생필품품귀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달들어 환율상으로 밀가루,설탕 , 라면 등의 가격인상이 줄을 잇자 시민들은 사재기에 나섰으며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1인당 구입한도를 제한하는 진풍경을 보였다. 이에따라 정부도 매점매석 집중단속과 같은 70년대식 처방을 되풀이하기에 이르렀다. 학비부담 때문에 대학생들의 군입대 및 휴학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병무청과 대학병무상담실에는 빨리 입대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대학생들의 상담이 폭주하고 있다. 병무청민원실의 경우 지난 10·11월 2개월동안 5천여건이던 상담건수가 이달 들어서는 8천여건으로 늘었다. 이밖에도 중고가구 고쳐쓰기와 형제간 옷물려입기 등도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절약정신이 개발연대에 그랬던 것처럼 국가경제를 일으키는 윈동력이 되어주기를 비라는 국민적 염원속에서 정축년이 저물고 있다.<연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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