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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연구세계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중략) 네가 넘어지면 내가 가서 일으켜주고 내가 넘어지면 네가 와서 일으켜주고 (중략) 에헤라, 가다 못가면 쉬었다가 가지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격랑의 80년대를 대변할 수 있는 김남주의 시 「함께 가자 우리」다. 마이다스센터가 만든 고객용 우편봉투 겉표지엔 이 시가 실려 있다. 이는 이형우(39) 소장과 관련, 두 가지 사실을 암시한다. 우선 마이다스 개발이 엄청 힘든 과제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李소장은 이에 대해 『혼자 개발할 때 100년 걸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李소장을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에 추천한 한양대 이리형 교수는 『살아 생전에 국내에서 이런 소프트웨어가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같은 소프트웨어를 보유한 국가는 세계적으로 6개국에 불과하며, 개발 초기인 10년전만 해도 주변에선 모두들 『꿈으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힘든 일을 하는데 다른 사람의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점도 쉽게 짐작이 간다. 李소장은 이를 「동지애」라 표현했다. 마이다스 개발에 목숨이라도 걸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절실히 필요했다는 뜻이다. 초기 멤버인 류승일 차장, 박임구·김근섭 과장은 그 일선에 섰다. 특히 박과장은 최근 건강상태가 크게 나빠져서 볼 때마다 안스럽기 그지 없다. 포스코개발 이장오 설계본부장도 10여년간 마이다스와 함께 해온 최대 우군이었다. 또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에도 불구하고 최근 마이다스센터를 사내 분사하기로 결정한 박득표 회장도 새로운 우군이 됐다. 마이다스센터에는 「동지애」를 북돋울 수 있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매일 아침 벌어지는 「떡잔치」가 그것이다. 15명의 직원은 李소장이 사온 떡으로 아침 식사를 대신한다. 떡을 먹으며 환담하다 보면 전날 쌓인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일할 의욕이 샘솟는다는 게 직원들의 이야기다. 마이다스센터 직원들은 또 매월 한번씩 산에 간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원 마라톤대회에도 참여한다. 李소장과 몇몇 직원은 20㎞를 완주할 만큼 건각이다. 끊임없이 뛰다보면 서로를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균성 기자 GS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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