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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워크아웃] 증시 "불확실성 제거 일단 긍정"
입력1999-08-27 00:00:00
수정
1999.08.27 00:00:00
26일 채권단의 방침이 발표되자 투자자들은 대체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워크아웃으로 일단 대우그룹 구조조정문제가 더이상 악재로서의 기능을 잃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금융권 부담증가와 계열사의 회생가능성에 대한 의문으로 은행, 증권주가 약세를 나타내며 오후장 주가지수는 고점에서 15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직 시장의 불안감이 남아 있다는 반증이다.
대우그룹 계열사 주가는 전날 약세에서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감자가능성이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치가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아직 불투명하다. 투신권이 보유한 대우회사채 등에 이자지급이 동결됨에 따라 투신의 유동성에 다소 압박을 줄 것이란 전망과 공적자금 투입시 채권(국공채)공급 증가에 따른 이자율 상승이 예상되는 점은 악재로 지적되고 있다.
◇호재인가 악재인가
증권업계 영업관계자들은 외국인을 포함한 주요 매수세력들이 우려반 기대반의 심정으로 워크아웃을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증권시장에 가해질 일시적인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대체로 호재라는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대한투신의 김명달(金明達) 주식투자부장은 『어차피 정해진 수순이 예상보다 일찍 나왔을 뿐』이라며『불확실성이 조기에 제거됐다는 점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것』이라고 말했다.
金부장은 금융시장의 내성이 길러진 상황이어서 대우채권 환매와 같은 최근의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엥도수에즈더블유아이카증권의 김기태(金基泰) 이사는 『대다수 외국인들은 미리 예상됐던 일이라는 반응을 나타냈으나 워크아웃이라는 제도에 생소한 일부 투자자들이 우려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등 실적 호전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으나 전날과 같은 대규모의 순매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돌발 변수 없는가
중장기 주식시장의 전망에 대해서는 워크아웃 이후 채권단과 정부의 구조조정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증권 정태욱(鄭泰旭) 리서치센터 이사는 『워크아웃 자체가 구조조정의 완결을 의미하지 않는다』며『과거 몇몇 기업의 워크아웃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듯이 기업의 회생이 지연되고 금융기관의 부담만 가중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鄭이사는 『다만 이번 조치가 정부의 금융권 지원을 전제로 하는 것이어서 금융권 전체의 부담은 경감될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는 워크아웃 이후 실사과정에서 드러날 부채규모와 이에대한 외국인 채권단의 반응도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대우계열사 주가전망
12개 대상 기업중 상장사는 (주)대우, 대우통신, 대우전자, 대우중공업, 쌍용자동차, 경남기업, 오리온전기, 대우자동차판매등 8개다. 이날 워크아웃 결정과 함께 이들 상장사들의 주가는 초강세를 보였다. 출자전환, 부채탕감, 이자감면, 유동성 자금지원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워크아웃이 일단 이들 기업 주가에 호재로 받아들어졌기 때문이다. 워크아웃에서 빠진 대우증권은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채권은행단이 출자전환 등 특혜성 지원을 하는 조건으로 기존 주주들에게 감자(減資)를 요구할 가능성이 많아 상장계열사의 주주들은 일단 채권단의 추후 행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감자(減資)문제
감자는 일단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전제로 하지만 출자전환을 한다고 해서 모두 감자를 하는 것은 아니다. 또 감자를 하는 경우는 이사회 결의, 주총결의 등을 거치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에게는 매수청구권이 부여된다.
절차상으로는 감자결정후 보통 3개월 정도의 채권단 실사를 거친 뒤 실사결과에 따라 출자전환등 채무재조정 방안이 결정되고 이 과정에서 감자문제도 결정된다. 구체적인 감자여부는 채권단의 실사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감자가 예상될 경우 주가는 크게 빠진다. 그러나 감자후 주가가 감자폭 보다 더 오르는 경우도 있어 주주들의 손해가 없을 수도 있다. 기업내용이 크게 좋아질 경우다.
그렇지 못할 경우 감자는 주주들에게 큰 손실을 안겨줄 수 밖에 없다. /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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