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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자동차] 경쟁 치열 전망
입력1999-11-23 00:00:00
수정
1999.11.23 00:00:00
최원정 기자
현대의 독주체제에 대우가 「매그너스」라는 히든카드를 내놓으면서 도전장을 던졌으며 내년에는 기아까지 가세할 것으로 보여 중형차시장은 3파전 양상을 띄게 된다.국내 중형차시장은 현대의 EF쏘나타가 거의 독주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월까지 중형차 시장에서 EF쏘나타의 시장 점유율은 65%가 넘는다. 그러나 대우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중형차 레간자의 시장점유율이 21.5% 에 불과한 대우는 매그너스를 출시하고 시장점유율을 55%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대우는 프로젝트명 「V-200」으로 업계의 관심을 끌어왔던 중대형 세단 「매그너스」를 23일 보도발표회를 갖고 다음달초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기아는 내년 7월부터 크레도스 후속모델 MS카를 선보이고 중형차시장 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우는 『매그너스는 완성도 높은 모델로 EF쏘나타뿐만 아니라 그랜저XG 시장도 많이 잠식할 것』이라며 『그동안 한가지 모델에 식상해 있던 중형차시장의 잠재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기아는 크레도스 후속으로 1800~2000㏄의 MS카를 계획하고 있다. 이 차는 현대와 기아가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샤시부품을 공유하고 있다.
업계에서 이처럼 중형차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내년 중형차시장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2000년 자동차시장 전망」에서 내년 중형차 판매는 올해보다 7.8%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이후 얼어붙었던 자동차 내수 시장이 올해 경기가 풀리면서 60%의 성장을 보였다. 그동안 국내 완성차 업계는 경제성을 내세운 경차나 유지비가 적게 드는 미니밴으로 시장을 넓혀왔다. 그러나 중형차는 경기 회복의 직접적인 혜택을 아직 받지 못했다. 오히려 고유가로 인해 유지비가 증가
하고 비슷한 가격대의 미니밴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중형차 수요는 주춤할수밖에 없었다.
업계는 2000년도 경제성장률이 5%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며 올해 고소득층이 가장 먼저 느끼기 시작한 경기회복세가 내년에는 중산층 이하로까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가장 어려움을 호소해왔던 사무직, 자영업 종사자들의 회복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사무직과 자영업자들은 중형차 시장의 가장 큰 고객. 중산층의 소득 증가는 곧 중형차 시장의 회복으로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중형차시장에 대한 기대는 현재 소형차를 타고 다니는 고객에서도 나온다. 국내 승용차 평균 보유기간은 대략 4~5년. 그동안 경기 침체로 차를 새로 구입하지 못하던 소형차 소유자들이 내년에는 중형차로 말을 갈아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내년에도 인기가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레저용차량(RV) 신드롬이 중형차시장의 최대복병이다. 올해 RV는 저렴한 연료비와 세제 혜택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6~10인승 RV를 승용차로 분류한다는 문제와 LPG연료의 가격 인상 등 혜택이 도마위에 올랐지만 내년에도 RV 시장은 올해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특히 업계가 내년에는 RV의 생산대수를 늘리고 신모델을 잇따라 투입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형차와 현대 트라제XG나 기아의 카니발 등 RV는 시장주도권을 싸고 한판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원정기자BAOBA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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