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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충북 지원 1,000억.. 기업 자금수요없어 허공에
입력1999-03-17 00:00:00
수정
1999.03.17 00:00:00
조흥은행이 충북은행에 지원키로 한 1,000억원이 허공에 뜨게 생겼다.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충북은행과 합병을 앞둔 조흥은행이 이 지역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1일 이 지역에 관리단을 파견, 자금지원에 나섰으나 실제 자금이 필요한 기업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흥은행 관리단은 지원이 필요한 중소기업 섭외까지 나섰으나, 현재까지 지원된 대출 실적은 10여개 기업이 빌려간 20억원이 전부. 나머지 980억원은 갈 곳이 없어 「대기발령」을 받은 상태다.
이처럼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없는 것은 충북은행의 여신업무가 마비된 공백기간 동안 상당수 기업들이 거래처를 옮겼기 때문. 조흥은행 관계자는 『단 1원도 여신지원이 안된 공백기간이 두달동안이나 지속돼 웬만한 기업들은 거래은행을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며 『나머지 기업들도 신규 자금지원보다는 기존 여신의 만기연장만 요구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충북은행의 자본이 잠식되고 은행의 앞날이 불투명했던 지난 두달 동안 웬만한 기업 고객들은 일찌감치 다른 금융기관으로 빠져나갔다는 얘기다.
결국 금융감독원이 주도한 1,000억원 규모의 충북지역 자금수혈 방안은 「공연한 소란」으로 끝날 판국이다. 금감원은 이달 초 충북은행 거래기업들이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조흥은행에 충북은행 지원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 은행측이 부랴부랴 자금 수혈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은행측은 조흥은행 지역본부나 충북은행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곧바로 대출해주기로 하고, 지난 11일 심사역과 신용조사역 등 2명의 관리단과 지역본부 인력을 동원해 자금지원이 필요한 기업을 찾고 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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