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배(사진) 대표이사 부회장 취임 반 년 만에 한화생명이 한층 빠르고 강한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 사장을 지내는 등 한화그룹 내에서 조직관리의 1인자로 꼽힌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 취임 후 한화생명의 조직 문화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우선 보고 체계가 한층 간결하고 명료해졌다. 서면 보고가 아닌 e메일과 구두 보고를 활성화한 것. 전자결재는 3단계 이내로 축소했으며 김 부회장부터 태블릿PC를 통해 각종 문건을 결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무자와 담당 부서장 간의 소통이 더욱 활발해졌다는 평가다.
영업현장도 달라졌다. 고객 1명을 만나기 위해 100여장의 서류를 갖고 다녔던 재무설계사(FP)들도 이제는 태블릿PC 하나로 영업하고 있다. 실제 한화생명의 전자청약 체결률은 1년 전 5%에도 못 미쳤지만 이달 들어 30%까지 높아졌다. 한화생명은 전자청약 체결률을 올해 말까지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조직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김 부회장부터 발로 뛰는 경영을 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취임 후 6개월간 재무설계사(FP)를 위한 강의를 23회나 소화하며 2,500명에 달하는 FP와 직접 만났다. 해외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은 계속돼 지난 26일에는 중국 국무그룹과의 합작법인인 '중한인수'를 방문했다.
또 FP가 생일을 맞을 경우 친필 서명이 담긴 축하카드를 발송하고 임직원 단합과 소통을 위한 프로그램인 '워킹투게더(Walking Together)'를 도입하는 등 직원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실력 있는 FP에 대한 확실한 보상체계 또한 김 부회장 체제에서 달라진 점이다. 한화생명은 올해를 '세계 초일류 보험사'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실적이 우수한 FP에게 자사 주식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8,000여명의 FP가 45만3,660주의 한화생명 주식을 지급 받았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지난해 높은 지급여력비율(320.6%)과 운용자산이익률(5.0%) 및 당기순이익(4,140억원)을 달성했다"며 "무엇보다 조직문화 혁신을 바탕으로 올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28%가량 상승한 5,309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