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TF 가동해 중국·일본 등지 수출 확대 총력전
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0.6%) 뒷걸음질쳤다. 엔저 여파로 일본 수출이 줄어든 데 이어 메르스 사태로 홍콩 수출까지 위축된 탓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상반기 농식품 수출액이 30억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수출 물량도 174만6,700톤으로 지난해보다 2.1% 감소했다. 농식품 수출이 줄어든 이유는 신선식품 수출이 4억5,74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김치(-26.3%)와 돼지고기(-16.6%), 산림부산물(-44.7%)의 감소폭이 컸다.
김치는 주요 시장인 일본에서 매출액이 크게 줄었다. 상반기 대일본 김치수출은 2,3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4.6% 감소했다. 엔화약세에 따라 우리 김치의 상대적 가격이 오른 데다 현지에서 저염식 선호 현상이 생기며 일본 김치시장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파프리카도 엔저 피해를 보며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10.9% 감소했다.
전체 국가별로는 일본 수출이 9.6%, 홍콩(-7.7%), 아세안(-7.2%) 줄었고 중국(11.5%)과 미국(4.6%), EU(18.9%) 수출은 늘었다.
가공식품은 25억4,96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액이 3.6% 늘었다. 가공식품 가운데 들기름은 일본 수요가 늘어나며 수출이 4,448% 뛰었고 삼계탕(77.4%)과 조제분유(59.1%), 맥주(13.6%)도 증가했다.
정부는 상반기 수출이 엔저 여파로 감소하면서 수출을 늘리기 위한 비상 테스크포스(TF)를 이달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상반기 수출액이 30억달러에 그쳐 연간 목표치(77억달러)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농식품부는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수출업체의 원료 구매자금에 대한 금리 인하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수출 가능성이 높은 품목을 개별국가와 협의, 검역과 통관 문제를 해결해 수출을 유도할 방침이다. 하반기에 주요 수출 국가에서 K-푸드 박람회를 개최하고 메르스 여파가 남아있는 중국과 일본 등에서는 한류 마케팅을 펼쳐 한국 식품 홍보에도 나서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비상점검 태세를 갖추고 자금지원과 검역문제 해소를 통해 올해 수출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라며 “메르스로 인한 수출 피해를 조기 진화하기 위해 일본과 중화권에 대대적인 판촉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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