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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라이프/돈버는 IP] 결혼정보서비스 듀오
입력1999-12-09 00:00:00
수정
1999.12.09 00:00:00
이진우 기자
듀오는 회원들을 연결시켜주고 회비를 받아 운영하는 회사다. 따라서 하루에도 수백명의 회원이 모인다. 이들이 저마다 몇 장씩 내놓는 신상 자료들이 듀오의 유일한 재산이다. 처음에 이 자료들은 잘 정리해 놓았다가 찾아오는 회원에게 깔끔하게 보여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정성한 사장은 『이 정보들을 PC통신에 올리기로 했을 때도 큰 돈을 벌 목적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단지 통신에 회원들의 소개자료를 올리면 결혼 성공률이 조금이라도 높아지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었다는 것. 거기다 통신에 올라온 자료를 보고 만남을 신청하는 사람에게 5만원 정도를 수수료로 받겠다는 것이 애초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팅 신청건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수수료도 수수료지만 사진과 재직증명서, 주민등록 등본까지 보내라는 듀오측의 귀찮은 요구에 일일이 응한 네티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대박은 다른 곳에서 터졌다. 사진과 신상 자료를 단지 훑어보기 위해 접속한 네티즌들이 의외로 늘어났다. 쌓아뒀던 자료를 가공했을 뿐인데 매달 4,000만원이 넘는 현금이 굴러들어 온 것이다. 듀오에서 인터넷과 PC통신 분야를 담당하는 직원은 모두 9명. 인건비·유지비를 계산해도 1,000만원 이상이 알토란 같은 순수익이다.
어떤 일을 하든지 자신만의 노하우가 쌓이기 마련. 「내가 가진 노하우를 가공해서 팔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는 길이 보인다. 듀오의 성공사례가 주는 교훈이자 모든 IP 사업의 출발점이다.
이진우기자MALLI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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