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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동준의 PB라운지] 주식투자의 자세

지난해 재테크의 핵심이 채권이었다면 금년은 주식이다. 금년들어 종합주가지수도 저점 기준으로부터 50% 가량 올랐고 고객예탁금도 8조원 이상에 주식관련상품도 2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가 거품이다 아니다라는 공방 속에서도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 결국 정부의 개입과 단기급등에 대한 경계심 때문에 조정국면으로 진입했다.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주가상승이 언제 멈출 것인가」에서 「더 깊게 조정받아 조정국면이 장기화될 것인지 아니면 단기적인 조정 후 다시 대세상승으로 이어질 것 인가」로 전환됐다. 그러나 이런 때에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바로 투자자들의 투자자세다. ◇지나치게 높아진 기대 요즘 개인 투자가들의 기대수준은 너무 높은 것 같다. IMF초기 세금 떼고 20%를 받았던 사람들 조차 얼마 전까지는 세금 떼고 10%면 매우 만족했었다. 그러나 금년 4월에 들어서는 20%-30%의 이익도 모자라서 두 배 세 배의 이익을 기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주가의 조정 폭과 기간이 얼마가 되든 욕심은 좋은 투자성과를 갖다 줄 수 없다. 주식은 상대적인 박탈감에서 시작한다고 하지만 얼마 전까지 1년 동안 세후 10%에 만족할 수 있었다면 이미 이익을 보고 있는 사람은 지금 팔아서 현금을 보유해도 만족할 것이다. 또한 지금 새로 투자하는 사람도 기대이익을 10%대로 낮춘다면 설사 예측이 빗나가 조정국면이 길어지더라도 앞으로 1년 동안 10%대 이상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있을 것이고 대세상 승이라는 확신을 갖고 투자하는 만큼 실적장세를 확인하고 투자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시는 주식 안 해 우리나라 증시사상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긴 해는 1989년과 1994년 단 두 번이다. 당시 주식에 투자해서 손해를 본 사람들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너무나도 큰 손해를 본 나머지 10년이 지난 요즘까지 그 여파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바로 「다시는 주식 안 해」다. 그러나 당시의 피해가 지금까지 이어져서 아직도 부채를 못 갚고 있는 경우라면 몰라도 다시 여유자금이 생긴 경우에는 주식투자에 대한 편견을 버릴 필요가 있다. 이런 편견은 결국 주가가 다 오른 상태에서 뒤늦게 마음이 바뀌어 다시 주식에 투자함으로써 손실을 재연할 가능성이 크다. 사실 금년 재테크의 핵심이 주식이라는 것은 재테크관련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혼자서 시대의 흐름에 역류할 이유가 전혀 없다. 설사 과거에 실패 경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합리적인 예측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지난 번 투자실패의 원인을 잘 살펴본 다음 여유자금 범위 내에서 정석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투자의 기본은 이익을 예측하고 좇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주식시장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주식투자비중을 높이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이치다. 그러나 여유자금의 상당분을 항상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은 이자가 낮더라도 주식비중을 낮출 필요가 있다. 대체적으로 주식시장을 좋게는 보지만 경제회복을 확신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고 또 풍부한 시중자금이 주가를 많이 끌어 올린 만큼 더욱 분산투자가 더욱 중요하다고 하겠다. ◇대세를 읽자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 치고 소문을 듣고 투자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소문은 소문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나름대로의 분석과 자기 확신이 필요하다. 특히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에 진입한 만큼 주식시장의 대세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의 개인적으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시장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먼저 주가가 오를 것이다라는 이유와 그렇지 않다는 이유를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이유 ▲시중금리가 계속해서 낮아 여전히 주식시장에 자금이 들어올 것이다 ▲이미 고객예탁금이 8조원을 넘어섰고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 등 주식관련 간접투자상품에 약 20조원의 자금이 들어와 있어 쉽게 주가가 하락하지 않을 것이다 ▲금융기관 구조조정 이후 기업들 구조조정이 잘 진행돼 기업들이 이익을 많이 낼 것이다 ▲최근 들어 설비투자와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 ▲신흥국가들의 경제회복, 일본의 경제회복 및 미국경제의 지속적 성장 등으로 우리나라 이외의 해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악재가 많이 제거되고 있다 - 상당기간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이유 ▲주가가 짧은 기간동안 너무 많이 올랐다 ▲대기업들이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 증자를 해야 하니까 주식공급물량이 점점 많아질 것이다 ▲이미 이익을 많이 내고 있는 간접투자 상품은 주식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다. ▲대기업들이 진짜 구조조정보다는 사람만 줄이는 데 그쳐 진짜 경쟁력은 별로 향상된 것이 없고 구조조정이 효과를 발휘, 경쟁력이 향상되어 기업가치가 올라가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게다가 원유 등 해외원자재 가격은 오름세고 노사분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수출도 어렵고 해외자본의 유치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요즘 주가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 시중에 자금이 넘친 것에 있고 주가도 짧은 기간 동안 급상승한 만큼 주가조정은 필수다. 그러나 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고 구조조정에 따른 기업 경쟁력 회복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큰데다가 생산관련지수, 소비관련지수가 호전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은 것으로 생각된다.<동양종금 PB팀장·공인회계사 3708-0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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