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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슈랑스 25%룰에 중소 보험사 "나 어떡해"

판매채널 절반 줄어 실적 악화

올해부터 카드사가 판매할 수 있는 특정 보험사의 상품이 전체 실적의 25%를 넘지 못하도록 카드슈랑스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소형 보험사 위주로 실적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전 50%였던 카드슈랑스 규제와 비교하면 배로 강화된 셈이라 전체 실적의 절반을 털어야 하는 곳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ㆍAIA생명 등을 비롯해 흥국화재 등 중형 보험사들이 카드슈랑스 규제 강화로 매출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카드슈랑스는 대면채널이 잘 갖춰진 대형사보다는 중소형사와 외국계 보험사들이 선호했던 채널이다. 그런 만큼 이들 보험사의 실적 변화 체감 정도가 크다. 한 외국계사 관계자는 "카드슈랑스 채널에서 판매가 급감한 것이 사실"이라며 "소비자가 특정 상품을 원해도 25%룰 때문에 팔 수 없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5개 카드사와 제휴 관계를 맺고 상품을 팔고 있는데 거의 전부가 전체 실적의 25%를 넘어 많게는 50%에 육박했던 터라 연말이 되면 실적 감소폭이 생각보다 클 수 있어 고민"이라고 전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해 보험판매 매출 가운데 신한생명ㆍAIA생명ㆍLIG손보 등의 비중이 25%를 넘었다.



한편으로는 그간 카드슈랑스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보험사들은 시장 창출의 기회를 보고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쉽지 않지만 25%룰 때문에 초래된 매출 감소를 다른 보험사 상품 판매로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한 대형사의 경우 카드슈랑스를 통한 보험료 유입 규모는 매월 2,000만~3,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보험사라면 25%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매출 증가를 노려볼 수 있는 입장이 된다. 카드슈랑스 25%룰 규제가 외려 대형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하면서 중소형사의 불만도 적지 않다. 소비자 선택권 침해는 둘째치고 대면채널에 대한 비용 부담으로 특수채널을 선호했던 자신들이 실적 악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탓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카드슈랑스 채널을 통해 잘 팔리는 상품이 특정 상품에 편중된 상황에서 카드사들도 매출 감소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로 고민이 크다"며 "카드슈랑스 채널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고용도 불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드슈랑스 채널을 통한 판매 실적은 ▲2009년 8,984억원 ▲2010년 1조102억원 ▲2011년 1조3,768억원 ▲2012년 1조5,428억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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