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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대우] 빅딜 합의도출 무산
입력1998-12-20 00:00:00
수정
1998.12.20 00:00:00
삼성과 대우간 빅딜(대규모 사업맞교환)이 「SM5 계속생산 여부」를 놓고 양측의 입장이 수평선을 달리고 있어 이를 조율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16일 산업자원부와 대우가 빅딜 후속조치를 합의했다는 발표에 대해 삼성은 『전혀 합의된바 없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양측의 이견을 좁히기 위해 19일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과 김태구(金泰球) 대우자동차 사장이 만났지만 「SM5 생산계속 여부」를 놓고 양측의 기본입장만 재확인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22일 실사기관 선정 등을 포함해 양사의 빅딜일정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양측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SM5 생산 계속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지 않는한 이번 빅딜은 예상외로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는 SM5 생산에 대한 양 그룹의 입장이 현격히 다르기 때문이다.
삼성측은 SM5를 최소한 2~3년만이라도 계속 생산해야 하며 이를 합의문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대우측은 수익성이 없는 사업을 계속 생산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은 올해 생산이 개시된 SM5를 단종할 경우 550여 협력업체와 애프터서비스업체의 연쇄 도산이 우려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 내면에는 그룹의 전략사업으로 양산한 SM5가 생산되지 않을 경우 그룹의 자존심이 크게 상할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부분에 대한 삼성측의 입장은 단호하다. 삼성은 「전자부문에서 대우측의 별도법인 요구를 수용한 만큼 형평성 차원에서 대우측이 자동차부문에서 「성의표시」를 해야 하며 이는 SM5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것」이라며 「이 부분이 합의되지 않을 경우 협상은 진전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대해 대우측은 지난 16일 공개한 합의문에 기본원칙이 다 포함돼 있어 더이상 새로운 안을 추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측이 합의문에 추가할 것을 요구하는 SM5의 계속생산, 협력업체 육성방안 등은 추후 협의를 해나가야 할 사안이며 당장 합의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우 관계자는 『검토중인 사항이기 때문에 단정지어 말할 수 없지만 아직 실사도 해보지 않은 상황에서 세부사항을 미리 합의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양측의 서로 「핑퐁게임」을 하고 있는 이상 이를 해결할 주체는 정부밖에 없다. 정부는 이번 빅딜이 단순히 양 그룹간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경제적 문제로 보고 산업자원부를 통해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19일 이 자리에 동석한 최홍건 산자부 차관도 『부산공장 가동방안 등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산자부 중재로 조속히 합의를 도출, 발표키로 했다』고 말해 앞으로 산자부의 중재역할의 중요성을 내비쳤다.
산자부가 양측의 중재안을 어떻게 마련할 지 주목된다.【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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