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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풀렸다는데…] 대졸취업 여전히 좁은문

전자와 정보통신·유통·증권 등 일부업종의 채용이 활발하나 건설·화학 등 대부분의 업종이 구조조정으로 신규 인력채용에 소극적이며 공기업들은 채용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서울소재 명문대 인기학과 졸업자들은 경기회복에 따른 채용여건 호전을 실감하고 있으나 이른바 비인기학과와 여자대·지방대 출신들은 여전히 취업의 높은 벽에 막막해하고 있다. 김농주(金弄柱) 연세대 취업담당관은 『채용이 활발한 곳은 인터넷 비즈니스·정보통신·유통·외국기업·증권·무역 등 일부 업종에 국한돼 있다』며 『경영대와 정보통신 관련학과 등은 취업이 잘되는 반면 대부분의 인문·사회·자연계열 학과 졸업생들은 올 해도 취업난을 겪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대졸자들과 내년 2월 졸업예정자들은 본격적인 취업시즌을 앞두고 도서관에서 영어와 컴퓨터 학습에 여념이 없으며 대학 취업지도실도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고 있다. 대기업 등 안정성과 장래성 있는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토익 800점 이상과 수준급 이상의 컴퓨터 능력이 필수가 된 지 오래된데다 이런 자격을 갖춰도 치열한 입사경쟁을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으로 대졸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지만 주요 기업들의 신규채용 규모는 국제통화기금(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관리체제 이전의 30~40% 수준에 그쳐 올 해도 취업난은 극심할 전망이다. 김미숙(金美淑) 경원대 취업지원담당은 『경기가 호전돼 취업 눈높이가 크게 높아지며 대기업 취업을 원하는 대졸자들이 크게 늘었으나 대기업들은 지방대에 원서를 보내지 않아 지원조차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덕령(金德寧) 숙명여대 취업지원계장도 『대졸 취업시장이 지난해보다 좋아진 것은 사실이나 IMF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대기업 취업이 만만치 않은 만큼 졸업자들에게 대기업보다는 중견기업이라는 틈새를 노릴 것을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동부는 올 해 19만명의 4년제 대졸예정자 가운데 취업에 성공하는 사람은 7만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내년 대졸인턴으로 3만명을 계획하고 있다. 정재홍기자JJ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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