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날 장중 내내 약세를 나타낸 끝에 각각 1.14%, 0.35% 하락한 21만6,000원, 5만6,300원으로 올해 첫 거래일을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의 급등과 올해 해외 차량 판매 계획이 발표됐지만 주가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현대차는 이날 올해 국내시장에서는 66만8,000대, 해외에서는 399만2,000대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 대비 6% 증가한 수치다. 기아차도 지난해 총 272만753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7.1%의 성장세를 기록했고 올해는 27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실적 목표치 성장률이 지난해에 미치지 못하지만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수준인 만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쳐서 올해 목표 판매대수는 700만대 후반대로 이는 지난해에 비해 4% 가량 높은 수준”이라며“과거 GM이나 도요타가 무리하게 판매량을 늘리려다가 위기를 겪은 것과 비교해 볼 때 내실을 다지겠다는 현대ㆍ기아차의 시그널은 주가에 오히려 긍정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블룸버그가 발표한 올해 예상 실적 기준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수익비율은 각각 5.9배와 5.2배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평균(8.8배)에 한참 못미친다”며 저평가 메리트를 강조했다.
다만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서 연구원은 “엔화가 현재와 같은 약세 흐름을 나타낸다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개별 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는 점도 올해 악재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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