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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무료로 고쳐주기] 집고친 유은경씨
입력1999-11-01 00:00:00
수정
1999.11.01 00:00:00
남편인 김씨는 장모를 「친엄마」처럼 대한다. 목욕후 속옷 바람으로 거실에도 나오고 가끔 주말 시장에 갈때면 장모의 손을 꼭쥐고 간다. 괜힌 장모라고 어려워하고 격식을 차리기 시작하면 사이가 멀어진다는 것이 김씨의 말이다. 김씨는 또 장모와 함께 살아 좋은 점이 너무 많다고 항상 이야기한다. 아이들 교육에 좋고 장모를 모시고 살기 때문에 오히려 본가의 부모님에게도 효도하게 된다는 것. 유씨도 마찬가지다. 장모를 친어머니처럼 여기는 남편을 볼 때마다 시댁 식구들에게 마음을 쓰게 된다는 얘기다.집을 고치는 과정에서 노모 지씨는 LG리모델링팀에 전화를 걸어 『내 방은 괜찮으니 남매가 쓰는 방을 고쳐주면 어떻겠냐』라고 했다. 자신보다 손자손녀를 위하는 따뜻한 할머니의 마음이다. 결국 노모의 방과 자녀방, 다용도실이 새단장을 하게 됐다. 지씨는 자신의 방을 고친 것보다 손자, 손녀의 방이 넓고 따듯하게 바뀐 것이 여간 즐겁지 않다.
친구들로부터 『좋은 사위를 얻어 말년에 복이 많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는 지씨는 『이렇게 집을 단장하게 된 것은 모두 사위와 딸의 착한 마음씨 덕분』이라고 말했다.
유씨부부는 『남들에게 별로 베푼 것도 없이 단지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는 이유만으로 집을 고치고 보니 겸연쩍다』면서 『친가와 처가의 부모를 구분하지 않고 같은 부모로 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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