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수산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28일 동원수산은 전 거래일보다 8.54% 급등하면서 1만5,250원을 기록했다. 장중 13% 이상 오르다가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앞서 신주인수권 주식 전환을 계기로 동원수산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왕기철 동원수산 대표는 지난 25일 신주인수권 권리를 행사해 45만6,794주를 신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왕 대표의 동원수산 지분율은 기존 0.5%(1만 5,200주)와 이번에 권리행사로 취득한 지분 45만6,794주를 합쳐 12.59%(47만1,994주)가 됐다. 여기에 특수관계인인 왕수지씨의 신주인수권(행사가 1만508원 기준 45만6,974주)까지 더하면 왕 대표의 지분율은 20%를 훌쩍 넘게 된다.
반면 왕 대표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왕윤국 명예회장의 두번째 부인 박경임씨와 그의 딸 왕기미 상무의 지분은 4.6%이며 왕 명예회장의 지분(14.14%)를 상속 받더라도 18.74%에 불과하다.
동원수산의 경영권 분쟁은 9월 왕 명예회장이 사망한 후 불거지기 시작했다. 왕 명예회장이 살아 있을 때만 하더라도 그가 현재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있는 왕 대표, 두 번째 부인인 박씨와 그의 친딸인 왕 상무 간의 갈등을 중재했다. 하지만 왕 명예회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경영권 분쟁 발생 시 해당 기업의 주가는 기업 가치와 상관없이 오르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동원수산의 주가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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